삼성 갤럭시S8 내일 중국서 공개…신뢰회복이 흥행 관건

  • 입력 2017-05-17 09:59  |  수정 2017-05-17 09:59  |  발행일 2017-05-17 제1면
1분기 시장 점유율 6위로 추락…"급반등 난망" 관측도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를 내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갤럭시노트7 단종 과정에서 무너진 현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17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공개 행사를 연다. 정식 중국 출시일은 25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중국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예약 판매중이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대적인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홍콩 가격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중국 가격은 한국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이 5천50위안(약 81만9천원), 갤럭시S8플러스가 5천670위안(약 91만9천원), 6GB 메모리 갤럭시S8플러스가 6천200위안(약 100만5천원) 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의 중국어 음성인식 기능을 다음 달까지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한국과 미국 등에서 잘 팔리고 있으나, 중국에서도 좋은 판매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 과정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은 데다 현지 안드로이드폰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로 6위에 그쳤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도 삼성전자로서는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초 갤럭시노트7 1차 리콜 당시 ATL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출시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며 글로벌 리콜에서 중국을 제외했으나, 이후 삼성SDI뿐 아니라 ATL 배터리에도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시장 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 전략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현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갤럭시S8 중국 출시를 앞두고 최근 화웨이는 P10을, 샤오미는 미6를 각각 출시해 시장 방어에 나섰다. 두 제품 모두 갤럭시S8 시리즈와 성능이 비슷하고 가격은 훨씬 낮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프리미엄폰 R9s를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으며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는 오포의 기세도 무섭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G6를 아직 출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중국 총괄을 권계현 부사장으로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며 갤럭시S8 시리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정해식 수석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빅3 제품의 가성비가 워낙 뛰어나고 사드 문제가 일단락되지 않아 삼성전자의 급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수석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마케팅하고 프리미엄폰 수요를 공략하면 2013년 이후 계속 하락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성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