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에도 초고성장, 상식 깬 경북 지자체 9곳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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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8 07:06  |  수정 2017-05-18 07:06  |  발행일 2017-05-18 제1면
1인당 GRDP 전국 평균 1.5배
문경, 독자적 서비스상권 형성
군위·청송 등 6차 산업 활성화

문경 등 경북 9개 시·군이 초고령지역인 동시에 초고성장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은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웃돌지만,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1.5배 이상이었다.

산업연구원의 ‘인구 고령화를 극복하는 지역들, 성장 원천은 무엇인가’라는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국 205개 시·군·구 중 초고령화 지역임에도 높은 경제성장을 구현하고 있는 곳은 35곳이다. 이 중 약 26%인 9곳이 경북 시·군이다. 이들 지역의 평균 고령인구 비중은 25.4%에 달하지만 1인당 GRDP 증가율은 7.5%로, 수도권이나 광역시의 비고령화 지역보다 높은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초고성장·초고령 지역 중 82.9%인 29곳이 비수도권 군(郡)지역”이라며 “인구구조나 사회적 인프라가 불리한 지역에서 성장이 더딜 것이라는 일반의 상식을 깨트렸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제조업 동반 성장형’인 문경 등 7곳은 다른 유형에 비해 인구 구성이 우위에 있었다. 특히 대도시에 종속되지 않은 독자적인 서비스상권을 형성한 문경은 도·소매, 숙박 등 생활서비스 측면에서 인근 지역의 수요를 흡수해 서비스업과 제조업 두 부문에서 모두 일자리가 제공되는 특성을 보였다. 문경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90세 이상이 644명으로 확인됐으며, 100세 이상 장수도시 중 시 단위 전국 1위에 올랐다.

영천·성주 등 7곳은 ‘제조업 기반의 농림어업 존속형’으로 대도시와 지리적으로 인접하면서도 제조업과 1차산업이 혼재하는 특성을 가졌다. 군위·청송·영양·영덕·청도·봉화 등 ‘농림어업 특화형’ 21곳은 농림어업을 제외한 다른 산업의 기반은 미흡하지만 1차산업의 부가가치 제고와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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