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공원 개발 수성구 반응 “20년 끌던 사업, 공영개발은 아쉽지만 다행”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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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8 07:19  |  수정 2017-05-18 07:19  |  발행일 2017-05-18 제3면

대구시가 대구대공원 조성사업을 공영개발로 결론을 내자, 수성구는 ‘다행’이지만 ‘과정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은 17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부터 달성공원 동물원 수성구 이전 특별위원회와 대구대공원 조성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개발’쪽으로 결론이 나고 특히 동물원까지 이전하게 돼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론이 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구청장은 “20년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대구시에 수차례 건의하고 민간개발 제안서까지 제출했지만, 대구시는 난개발 우려와 도심 내 다른 미개발 공원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매번 뒷짐만 지고 있다가 대단한 결심을 한 듯 갑자기 결론은 낸 것은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또 “대공원은 충분히 민간개발이 가능하고 효율적인데, 공영개발로 결론을 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발표된 내용을 보면 수성구청이 제출한 민간개발 제안서와 유사하다. 이는 아이디어를 가로챈 것이고, 도의에 어긋나는 공권력의 횡포나 다름없다. 특히 민간개발 제안서 제출 후 6개월간의 충분한 협상기간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토론도 없었다”며 대구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민들도 ‘환영’하기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구대공원 부지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대구대공원추진위원회 김지우 총무는 “대구시가 추진하려는 공영개발이 효율적인지 민간개발이 좋은지는 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18일 오후 2시30분 지역주민과 지주들이 참여한 토론회를 거친 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수성구의회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석훈 대구대공원 조성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원 부지 인근 주민들은 사유권 침해를 과도하게 받아 고충이 많았다. 공영이냐 민간이냐의 개발방식을 떠나 숙원사업이 해결된 것만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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