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은 친구 치료비 모은 경복중 학생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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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0 07:18  |  수정 2017-05-20 07:18  |  발행일 2017-05-20 제10면
2차례 수술 받은 백대현군에
십시일반 성금 577만원 전달
화상 입은 친구 치료비 모은 경복중 학생들
대구 경복중 학생 대표와 교장, 교사가 최근 백대현군의 병실을 찾아 학생들의 모금활동으로 마련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 경복중 제공>

대구 경복중 학생들이 화상을 입은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에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백대현군. 백군은 지난달 초, 거실에서 할머니가 끓여놓은 물에 무심코 앉았다가 하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대구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몇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

딱한 사정은 백군의 아버지가 불편한 몸에 일정한 수입이 거의 없고, 사실상 가장인 할머니도 백군의 사고 이후 온종일 간호를 해야 해 치료비와 생계비 마련이 막막하다는 것. 화상 치료는 수입 약품을 써야 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추가 수술이 남아 있어 5천만원 이상의 치료비가 필요하다.

백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경복중 학생들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모금 활동을 나섰다. 학생 395명과 교사 및 학교 지킴이 회원 등이 모금에 참여, 총 577만5천100원의 성금을 모았고, 이를 최근 백군에게 전달했다.

또 학급 친구들이 위로와 희망의 편지를 써서 백군의 용기를 북돋워줬다. 조례시간엔 빠른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1분 동안 ‘대현이를 생각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백군의 담임인 박진수 교사는 “대현이가 남은 수술을 하는 데 필요한 병원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금이지만, 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이 계속 힘을 합쳐 백군을 돕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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