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인문 나눔 독서 토론이란

대구 송현여고 학생들이 독서토론을 하는 모습. <대구교육청 제공>

독서와 인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뜨겁다. 하지만 막상 자녀에게 어떻게 독서교육을 하고 읽은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토론할 수 있도록 해야 할지 제대로 된 방법을 아는 학부모는 드물다. 대구독서인문교육 학부모지원단에서 들려주는 ‘인문 나눔 독서 토론’의 개념과 활용법을 들어보자.

공감·소통하는 힘을 기르는 독서
비판적 사고력·토론 능력 함양
자녀 독서 계획 함께 짜서 실천

Q. 인문 나눔 독서토론이 무엇인가요?

인문 나눔 독서토론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것을 책을 매개체로 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의견이 동등하게 중요한 비경쟁 독서토론으로 책에 대한 개념 정의를 거쳐 질문을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가운데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성찰하는 활동입니다.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주로 문학·역사·철학입니다. 문학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역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고, 철학은 모호한 현실을 구체화시켜 주는 논리와 분석을 키워줍니다. 우리는 모두 ‘인문’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문학 작품은 항상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여러 가지로 문학 작품 속에 반영합니다. 인문 나눔 독서토론은 학생들이 스스로 인문학을 체험하며 생각을 공유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문학을 지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 독서토론 실천으로 전파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매력은 자신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에 대해 얻은 통찰의 나눔입니다. 독서토론에 개인의 주관적인 이해보다는 여러 사람과 나눔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자신이 갖게 되는 의문점을 해결하는 과정을 나눔 독서 토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동체가 함께 인문 책 읽기로 공감과 소통을 하고 개인적·사회적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독서토론 활동입니다.

Q. 인문독서와 나눔 토론은 왜 필요한지요?

인문독서를 말하기에 앞서 인성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인성이라고 하면 ‘사람의 성품, 사람됨’을 떠올리는데 개인이 가진 삶에 대한 사고와 태도, 세상을 보는 관점이나 가치관·개성도 인성에 포함됩니다. 인성을 급변하는 세상을 헤쳐 나가는 능력,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라고 본다면 공감하고 소통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인문독서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눔 독서토론을 통해 토론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자기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대입이나 사회생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중심이 되고 주체가 되면서 학생들의 독서 실천 문화를 확산시키고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독단에 빠지기 쉬운 개인의 생각을 교정하는데 효과적인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토론하면서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설정하고 나아가 나눔 토론 과정을 통해서 사고의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인간과 자연, 세계에 대한 다양하고 진지한 해석과 사유, 성찰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인문적 사유를 통해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현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증진할 수도 있습니다.

Q: 자녀에게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온 가족이 모여 대등한 상대로 나눔 독서토론을 하다 보면 소통과 대화의 방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실천하려면 부모가 먼저 읽고 부모 자신이 즐겨야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집 독서환경을 진단하고, 자녀의 독서 계획을 함께 짜고,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음은 쉽게 하는 인문 나눔 독서토론 진행법입니다.

1. 개념 정의/책에서 핵심이 된다고 생각하는 개념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는 것 2. 개별정의/사전적 정의와는 다른 각 개인의 개념에 대한 주관적인 개년 정의 3. 책을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개념, 상황을 질문으로 만들기(내 삶과 연계되는 질문 만들기) 4. 공유한 질문 중 함께 생각을 나눠 볼 대표질문 하나를 뽑기 5. 카페에서 나누는 열린 대화, 친밀한 대화처럼 아이디어들을 연결하는 과정 6. 첫 주제를 더 구체화하는 과정

가정이든 학교든 나눔 독서토론의 가장 큰 전제 조건은 경청입니다. 독서만으로는 개인적 활동에 머물 수 있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여 대화할 때 비로소 사회적 활동이 됩니다.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듣는 시간만큼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소중한 것이 있을까요. 그래야 진솔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경청과 의견이 조화되어 평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인문 나눔 독서토론으로 세상을 향해 더 큰 질문을 던지고, 세상을 향해 공헌할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독서인문교육 학부모지원단 김윤정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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