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떼쓰는 아이,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제한해야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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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2 07:49  |  수정 2017-05-22 07:49  |  발행일 2017-05-22 제18면

“같이 외출하기가 무서워요. 장난감 가게나 문구점 앞을 지날 때마다 원하는 걸 사 달라고 졸라요. 조르다가 안 되면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고요….” 어느 엄마의 하소연이다. 떼쓰기는 2~3세 정도의 아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자기표현의 한 방법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그러나 아직 자기 마음대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고집을 부린다거나 떼쓰는 행동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배가 고플 때, 피곤할 때,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을 때, 두렵거나 불편할 때, 예민해졌을 때, 관심 받고 싶을 때,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떼쓰기 행동이 더욱 심해진다.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몸이 안 좋은 것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니 자연스레 떼를 쓰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 시기 아이들이 떼를 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떼쓰기가 심한 아이의 경우, 자지러질 듯이 울거나 발작을 할 때도 있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가 없다.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잘 헤아리고 적절하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때는 아이를 달래는데 급급하여 요구를 들어주게 되고, 어떤 때는 아이의 버릇을 고쳐 놓겠다는 생각에 들어주지 않을 때도 있고,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매사에 떼를 써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자칫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

유아기에 떼쓰기는 반드시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감정이 다양하게 분화되고, 책략을 쓰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때 어떻게 아이들을 훈육하느냐에 따라 정서발달의 수준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떼쓰는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은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 아이가 떼를 쓰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잘 받아주고 그 이유를 들어주어야 한다. 아이를 혼내거나 엄격하게 대하기보다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연결시키면서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수용하고 이유를 들어주는 과정 이후에는 반드시 행동을 제한해야 한다.

예를 들면 “네 마음은 잘 알겠는데, 앞으로는 그러면 안 돼”라고 분명하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 그 다음은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건 할 수 없지만 저건 할 수 있어” 하고 대안을 마련해주면 ‘아, 되는 것도 있구나.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방향으로 성취할 수도 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은 아이가 그런 식으로밖에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자율성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신이 편리한 대로, 자신의 의사대로만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양육 태도를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아이의 심한 떼쓰기의 원인은 부모에게서 찾아야 한다. 평소에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면 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 정수미<허그맘 심리상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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