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복합쇼핑몰’시대…유통大戰 격화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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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2 07:50  |  수정 2017-05-22 09:10  |  발행일 2017-05-22 제20면
■ 베일 벗은 알파시티 롯데몰
10월 착공 2020년 6월 준공 목표
먹고 즐기고 체험‘원데이 원스톱’
“일부 로드숍·쇼핑몰 타격 불가피”

유통업계의 새 트렌드 복합쇼핑몰 시대가 대구에서도 개막된다.

쇼핑몰과 대형마트, 스포테인먼트·시네마·키즈파크를 결합해 대구 최초의 복합쇼핑몰을 표방하는 수성알파시티의 ‘롯데쇼핑몰’이 베일을 벗으면서 대구 복합쇼핑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롯데쇼핑몰’이 지난해 12월 지역 최대 규모로 오픈한 대구신세계백화점을 능가하는 매머드급으로 조성되는 만큼, 지역 유통업계에 수성구 상권을 둘러싼 유통 빅3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기존 로드숍, 상가 등은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복합쇼핑몰은 유통업계의 차세대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상품 판매시설만으로는 온라인과의 경쟁력에서 밀려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 공룡들은 상품 판매시설에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식음·문화·여가시설을 결합한 복합쇼핑몰에 앞다퉈 뛰어들며 복합쇼핑몰 시대를 열고 있다. 쇼핑, 식사, 문화생활, 스포츠, 힐링 등 ‘원데이 원스톱’ 여가가 가능하게 조성해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오래 머물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쇼핑만으로는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백화점·대형마트에 각종 체험 여가시설을 더해 ‘몰링’(Malling·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쇼핑행태)으로 여가를 보내게 함으로써 다양한 수요층의 고객을 끌어들여야 살아날 수 있는 시대다. 유통업체들은 복합쇼핑몰에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식음, 여가, 휴양 등)를 한데 집적시킴으로써 쇼핑공간을 진화·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복합몰의 효시로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9월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을 꼽을 수 있다. 이어 수성알파시티 내에 선보일 ‘롯데쇼핑몰’과 세부 콘셉트가 유사한 ‘롯데몰 은평점’이 지난해 12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쇼핑몰’은 롯데몰 은평점(16만㎡)보다 두 배 이상의 연면적인 37만4천770㎡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복합몰이다. 지역 최대 규모의 대구신세계백화점(33만8천㎡)도 뛰어넘는 압도적 규모로, 영남권 최대 복합쇼핑몰을 자랑한다.

오는 10월 착공해 2020년 6월 준공 예정인 ‘롯데쇼핑몰’이 오픈하면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에 이어 지역 유통업계 판도에 다시 한 번 거대한 태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의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의 대구 최대 VIP이자 포켓상권인 수성구 상권을 둘러싼 한판 대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성IC 인근에 위치하는 만큼 대구신세계처럼 경북 및 타 지역의 고객을 끌어들여 대구 유통 파이를 보다 키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지역 일부 로드숍이나 쇼핑몰, 쇼핑거리 등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는다면 쇠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현재 만촌동 아웃렛거리 등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고, 만촌네거리 인근의 대구FX아울렛도 매물로 나와 있다. 또한 이랜드그룹의 자금경색으로 범물동에 있는 동아백화점 수성점을 비롯한 동아백화점 점포도 비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수성알파시티의 상권이 좋고 인근에 야구장·미술관 등이 밀집해 있어 상당히 파괴력 있는 점포가 될 수 있다. 기존 백화점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는 현재 대구에서 다점포 유통 전략을 구사하는데, 효율성이 낮거나 상권이 중첩되는 점포는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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