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더플레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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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2   |  발행일 2017-05-22 제30면   |  수정 2017-05-22
[기고] 더플레이버스
김경호 문화마을협동조합 이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어느 한곳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김광석의 노래 소리. “김광석은 자신의 노래가 힘겨운 삶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비상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오늘 각자의 어떤 삶 속에서 여행을 떠나온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첫 선곡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입니다.” 버스 안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DJ. 무심코 지나는 길에 김광석을 닮은 젊은 친구가 마이크를 들고 김광석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그 어떠한 음향 설치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매일 일상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나에게 퍼포먼스만 보일 뿐 아무런 노래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버스 안의 사람들이 음유시인 김광석의 음악에 흠뻑 젖은 모습과 박수치는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

대구에서 지난 4월27일부터 국내 최초로 시작한 ‘더플레이버스: 김광석’의 이야기입니다. 국내 유일의 콘텐츠형 투어버스 더플레이버스를 대구에서 보신 적 있으신가요? 혹 들어는 보셨나요? 더플레이버스는 퍼포먼스(Performance), 플레이(play), 악(樂)을 펀(Fun)하게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놀이 버스입니다.

이번 더플레이버스는 ‘안녕하실테죠? 제가 김광석입니다’라는 김광석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플레이버스입니다.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나 4세까지 김광석길 주변인 대봉동에서 살다가 대구를 떠났지만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공연 장소도 대구였을 만큼 대구에 대한 사랑과 인연이 특별합니다. 요즘은 대구의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이 됐죠.

그래서 ‘더플레이버스: 김광석’은 다른 어떤 곳도 아닌 대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대구의 명물로 거듭나고자 생겼습니다. 대구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김광석과 대구의 풍경과 명소 그리고 맛집까지. ‘더플레이버스: 김광석’은 대구 곳곳을 다니며 여러분에게 고(故) 김광석에 대한 추억과 대구를 알릴 것입니다.

한번 상상해 봅시다. 버스 자체가 객석이 되고 버스 밖 어느 곳이든지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버스는 우리 집 앞과 학교가 무대가 될 수 있고, 친구들과 때론 연인과 자주 다니는 카페, 등산을 하러 가는 팔공산의 멋진 풍경 앞, 송해 선생님이 언제 올지 모르는 송해공원의 주변까지. 우리가 상상하는 곳 이상이 더플레이버스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관광지 풍경, 짙은 호소력을 가진 보컬과 리듬감 있는 퍼커션, 건반 그리고 기타 등의 다양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즉흥 연주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투어버스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대구 곳곳에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만큼 더플레이버스는 김광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대구 곳곳을 달리기를 바라며 오늘도 버스는 김광석의 멋있는 음악과 함께 대구를 싣고 달리고 있습니다.김경호 문화마을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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