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택시에서 욕하고 운전대 돌려 '쾅'

  • 입력 2017-05-22 00:00  |  수정 2017-05-22
철없는 대학생 10여 분 욕하고 차 문 열기도…"납치당했다" 도망 소동까지

 술에 만취한 채 택시에 타 소리 지르며 차 문을열고 운전대를 잡아 돌려 추락 사고까지 내도록 한 대학생이 구속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대학생 조모(19)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6일 서울 홍대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타 경기 구리시로 향하던 중 욕을 갑자기 하며 운전대를 잡아 돌려 교통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조씨는 시속 100㎞로 달리는 차에서 '죽여버리겠다'며 차 문을 열고 운전대를 돌려 차가 강변북로 난간을 뚫고 풀숲 비탈길 7∼8m을 미끄러지도록 했다.


 사고로 기사 이모(54)씨가 허리와 목 등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고 약 2천4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조씨는 사고 후 인근 한강 풀숲에 숨어있다가 도망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사고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결국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조씨가 부모에게 '납치당했다'고 문자를 보낸 탓에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친구들과 4차까지 술을 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술에 취해 택시 기사가 자신을 납치한다고 착각해서 도망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 폭행은 대형 사고로 이어져 큰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크고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공공질서 파괴행위로, 강력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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