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테 사라질까…환경단체 “洑 철거도 검토”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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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3 07:16  |  수정 2017-05-23 07:16  |  발행일 2017-05-23 제3면
나머지 洑도 단계별 시행 계획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洑)의 상시개방을 지시하면서 해마다 반복된 낙동강 녹조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2012년 여름부터 낙동강에서는 ‘녹조라테’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녹조현상이 심했다.

이때부터 수질오염 여부를 놓고 환경단체와 정부 간의 공방이 첨예하게 펼쳐졌다. 정부는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낙동강 보 수문을 일시적으로 조금씩 여는 펄스(Pulse) 방류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녹조 발생을 막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6월부터 4대강 일부 보를 상시개방하고, 2018년까지 보 철거 여부를 확정하기로 하자 환경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녹조 등으로 문제가 많은 4대강 보를 개방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보 철거 문제까지도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현재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는 달성보, 강정고령보, 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 등 모두 6개가 있다.

정부는 녹조 발생이 심하고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적은 강정고령보를 다음달 1일부터 개방할 예정이다. 나머지 보는 생태계 상황,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해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중부보관리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 개방에 대해 연락받은 것이 없지만 정부가 새로운 방침을 발표한 만큼 거기에 맞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4대강 보 상시개방과 관련해 구미경실련은 22일 성명을 내고 “4대강 보 상시개방으로 수위가 내려갈 경우 최근 개장한 ‘구미시 낙동강 수상레포츠체험센터’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구미시는 지금이라도 낙동강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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