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됐는데 시장님 탈당 않나요?”

  • 박광일
  • |
  • 입력 2017-05-23   |  발행일 2017-05-23 제8면   |  수정 2017-05-23
영남이공대 ‘현장소통 시장실’
대구新산업·일자리 질문 많아
“대통령 탄핵됐는데 시장님 탈당 않나요?”
22일 오후 영남이공대 시청각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올해 첫 ‘시정공감 현장소통 시장실’을 열고 학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대구시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구의 일자리가 더 줄어드는 게 아닌가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시장님은 (자유한국당) 탈당 안하십니까?”

22일 오후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에서 열린 올해 첫 ‘시정공감 현장소통 시장실’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학생들은 주로 대구의 신(新)산업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았고, 일자리에 대한 질문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다소 뼈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대구의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영남이공대 학생 및 교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권 시장은 노타이 차림에 셔츠 윗단추 하나를 풀어헤친 다소 편안한 차림으로 토의를 주재했다. 학생들과 좀 더 격의없이 소통하겠다는 권 시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 시장은 대구의 현안과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대구는 한때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경제 중심지였지만, 80년대 초중반 신산업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그 여파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15년 이후를 내다보면서 새로운 산업을 키우지 않으면 그때는 더 어려운 대구를 만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산업과 첨단ㅇ료, 에너지, 미래형자동차, IoT 등 대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5대 산업을 소개했다. 대구가 내륙도시인 만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하늘길을 열기 위해 신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권 시장은 ‘가까운 미래 지역의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 “기존의 산업만 놓고 보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지만, 산업의 융복합이 이뤄지면서 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 앞으로 대구가 신산업을 육성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권 시장의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정당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고 본다. 중앙정치가 요동친다고 해서 지자체장이 당적을 옮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구의 미래와 시민의 이익을 위해 시정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