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삼성…가을야구로 가는 ‘매직넘버 59’를 잡아라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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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3   |  발행일 2017-05-23 제26면   |  수정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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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한화의 경기에서 8-7로 승리를 거두고 한화시리즈 스윕에 성공한 삼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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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주 6경기(SK시리즈 16~18일·한화시리즈 19~21일)에서 퍼펙트에 1승 모자란 5승1패를 거뒀다.

올 시즌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SK를 상대로 시즌 첫 연승과 첫 위닝시리즈를 올리며 기세를 탔다. 상승세를 이어간 삼성은 껄끄러운 상대인 한화를 상대로는 무려 661일 만에 스윕을 거뒀다.

삼성은 현재 12승2무29패로 승률을 0.293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아직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이기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삼성은 올들어 지금까지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14일 넥센전까지 7승2무28패를 기록하며 겨우 2할대의 승률(0.200)을 유지했다. KBO리그 최초의 ‘100패 팀’이 될 것이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연승과 위닝시리즈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KBO 첫 100패팀 조롱받지만
최근 6경기 5승1패로‘상승세’

이승엽·러프 등 중심타선 부활
1선발 레나도 kt상대 복귀 기대
불펜 장필준·심창민도 구위회복



삼성은 지난 6연전을 계기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정규 시즌 5위 안에 진입해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삼성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 만큼 포스트시즌에 참여할 수 있는 ‘매직넘버’에도 관심이 쏠린다.

KBO리그가 10개구단 체제에 돌입한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5위를 차지했던 SK, KIA는 각각 0.486, 0.490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춰봤을 때 삼성이 올 시즌 5강행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최소 0.490의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71승71패2무. 남은 101경기에서 최소 59번 승리를 거둬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야구는 분위기를 많이 타는 스포츠다. 기분좋게 거둔 한 차례의 역전승이 팀 반등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고 뼈아픈 패배가 추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위닝시리즈와 스윕을 연달에 성공한 지난주가 삼성에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우선 선발야구가 본궤도에 올랐다. 페트릭과 윤성환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새 식구 우규민은 7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불펜에서 선발조로 넘어온 백정현은 2경기 연속으로 호투를 펼쳤다. 대체선발 최지광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빈틈을 잘 메워주고 있다.

1선발 레나도가 이번 kt시리즈(23~25일)에 돌아올 예정이다. 말 그대로 ‘천군만마’다.

필승계투조 장필준과 심창민이 구위를 회복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장필준은 지난주 4경기에 등판해 6.1이닝 2실점 1세이브 2홀드를, 심창민은 4경기 동안 4.2이닝 2실점 1승2세이브를 올렸다.

중심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중심타선(3∼5번)이 타율 0.250으로 이 부문 최하위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클린업트리오 타율 0.306으로 5위였다.

이승엽은 지난주 22타수 7안타(타율 0.318)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 선제 투런포와 21일 한화전 달아나는 솔로포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러프의 반등은 더 극적이다. 러프는 같은 기간 25타수 8안타(타율 0.320)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러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48, 6홈런, 17타점으로 여전히 초라하다. 하지만 2군을 다녀오기 전과 후 성적을 대조하면 희망이 보인다. 러프는 시즌 초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달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성적은 타율 0.150(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이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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