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학자도 놀란 인재 산실…제2도약 날개

  • 이효설
  • |
  • 입력 2017-05-24 07:30  |  수정 2017-05-24 07:30  |  발행일 2017-05-24 제11면
■ 경희교육재단 창학 60주년
20170524
대구 경상여고 학생들이 강당에서 집단 토론회를 하고 있다. <경희교육재단 제공>
20170524
대구 경상고 학생들이 교정에서 자신이 직접 쓴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희교육재단 제공>
20170524
1958년 3월9일 열린 대구여자고등공민학교 제1회 졸업기념식. <경희교육재단 제공>

학교법인 경희교육재단(설립자 권희태)이 25일 ‘창학 6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한다. 재단 산하 경상여고(교장 이재국)와 경상고(교장 권효중)는 이날 오전 11시 경상여고 강당에서 각계 인사를 비롯해 학생·학부모·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학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설립자‘상록수’읽고 여공 위해 건립
맹아학교 건물서 ‘여자고등공민학교’
86년 인문계 전환 85년‘경상고’개교

경상여고
2017년 ‘잘 가르치는 일반고’ 선정
장서4만6천권 전국최고 독서인프라
유대교식 토론교육 ‘하브루타’도입
美 회슬레 교수 초빙 자유토론 화제

경상고
2010년 이후 100대학교 6차례 선정
2009년 ‘과학 중점 학교’로 지정돼
대학수준 기자재로 이론·실험 병행


◆1957년 태평로서 대구여자고등공민학교로 출발

설립자 권희태씨는 1957년 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읽고 방직공장 여공들에게 배움에 기회를 주겠다는 큰뜻을 세웠다. 같은 해 대구 중구 태평로의 대구 맹아학교 건물을 빌려 중학교 과정의 성인교육기관인 ‘대구여자고등공민학교’를 설립했다. 이어 상업교육기관인 ‘경희여자실업학교’, 직업 청소년 전문기관 ‘경희여자상업전수학교’로 변경해 운영하다 1968년 현재 대구 북구 침산동 경상여고 부지에 교사를 지어 학교를 옮겼다. 첫 학령인정학교인 경희여자상업학교, 정규 고등학교로 발족된 경희여자상업고등학교를 거치면서 72학급이 넘는 지역의 내실있는 여성 실업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1986년 인문계 고교로 전환했고, ‘경희여자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1988년 다시 경상여고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까지 졸업생 2만9천682명을 배출했다. 재단은 이보다 앞서 1985년 인문계 남자 고등학교인 경상고를 개교했다.

◆경상여고 ‘2017 베스트 일반고 11’에 선정

경상여고는 ‘2017년 잘 가르치는 전국 11개 베스트 일반고’에 선정돼 24일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상을 받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수도권 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등 관계 기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친 만큼 수상의 의미가 남다르다.

경상여고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소아정신과)를 비롯해 고위직 공무원, 전문직, 기업인 등 우수한 동문을 배출해왔다. 1995년 대구지역 인문계 여고 중 가장 높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을 기록했다. 당시 서울대 합격자를 7명 배출해 동일 학군 내 가장 많았다. 2012년 시·도별 일반계 고교평가 결과 대구에서 7위, 북구에서 1위를 달성했으며 2013년 국·영·수 교과목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보통 이상’ 비율이 대구지역 일반고 중 가장 높게 나왔다.

재단은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에 관심이 많다. 해마다 토론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지적 역량 강화에 힘쓰고, 고교에선 드물게 학교 도서관에 장서 4만6천여권을 보유해 전국에서 으뜸 가는 독서교육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미국 노터데임대학 회슬레 교수(철학)를 초빙해 영어 특강을 열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강 후 학생들은 연단으로 올라가 회슬레 교수를 둘러싸고 영어로 주저없이 질문을 던져 외국의 철학자를 놀라게 했다.

실험적 교육도 눈에 띈다. 의사소통 집단프로그램·행복교과서·예절교재를 제작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과정에 과학·정보·수리 융합 중점과정을 도입했다. 이밖에 일반고 교육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세분화된 교육과정 및 하브루타 참여 수업 실시, 과정중심평가 시행, 진로·진학·학습 통합 홈페이지 운영,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위한 학생·교사 간 피드백 구축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경상고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6차례 선정

경상고 역시 지역 명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0년 이후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무려 여섯 차례나 선정됐고, 2005년 중앙일보의 ‘한국 사회 파워 엘리트 배출 고등학교’의 순위를 매기는 탐사기획 보도에서 전국 25위에 선정된 바 있다. 2014년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 전국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력에서도 성과를 냈다. 1997년 대입에서 86%의 4년제 대학 합격률을 기록했다. 서울대 합격자는 무려 16명이었다. 특히 고입 연합고사 성적 대비 합격률이 대구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또 경북대에 180명을 합격시키며 전국 1위의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경상고는 2009년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면서 이론과 실험을 함께 가르치는 신개념 과학교실을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돕는 창의리소스센터(CRC)와 관련 지원실, 실험준비실, 과학교사연구실을 갖췄다. 실험실은 대학 수준의 과학 기자재를 보유 중이다.

경상고는 이에 힘입어 학생부종합전형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STEAM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이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연구활동을 이끌어내 대구시 고교 과학탐구 대회 동상(2016), 대구시 학생과학탐구올림픽대회 금상(8년 연속 입상), 2011년 이후 5년 연속 과학중점학교 학생 연구성과 전국발표대회 참가 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권희태 경희교육재단 이사장은 “지난 60년간 경희교육재단은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도모해 현재에 이르렀다. 이를 발판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지난 60년을 능가하는 새로운 60년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