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자 70% “집값의 60% 이상 대출”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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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4   |  발행일 2017-05-24 제19면   |  수정 2017-05-24
지역 누리꾼 326명 대상 조사
11년 전보다 대출자 크게 늘고
타 지역보다 대출 의존도 높아
분양권 거래비중 증가도 원인
20170524
지역의 주택 구입(예정)자 70%가 주택가격의 60% 이상을 대출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영남일보 DB>

지역의 주택 구입(예정)자 10명 중 7명은 집을 살 때 주택 가격의 60% 이상 빚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가 사이트(http://www.dgream.co.kr/)를 이용하는 누리꾼 326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9일부터 4월2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주택 구입가격 대비 대출 비중이 70%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37명으로 전체 4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60~69%가 28%(91명)로 뒤를 이었다.

주택을 구입했거나 앞으로 구입할 계획이 있는 사람의 70%가 집값의 60% 이상을 빌리는 셈이다. 이는 11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할 때 대출자가 2.5배 증가한 것이다. 2006년 당시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가 사이트를 이용하는 누리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출 비율이 60% 이상인 사람은 28% 수준이었다.

대구의 경우 내 집 마련 연령층의 소득이나 저축액이 증가하지 않은 가운데 아파트 값이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2006년 대구지역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치는 479만원이었으나 2017년에는 877만원으로 1.83배 올랐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지역의 주택 구입 시 대출비율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존 아파트보다 신규 분양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분양권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전체 주택 거래량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한 것도 대출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분양권 거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1분기 아파트 거래량 중 분양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46%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는 올 들어 분양 물량이 줄어든 원인도 있지만 기존 아파트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분양시장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분양권 거래 비중의 감소는 향후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단타 위주의 투기적 수요가 분양시장에서 감소하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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