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 두테르테 "테러에 강력보복"…러시아서 급거귀국

  • 입력 2017-05-24 00:00  |  수정 2017-05-24
"한달내 끝나면 좋지만 계엄령 1년 지속할 수도"

 필리핀 남부의 무장반군 활동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4일 "테러범들을 가혹하게 다룰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애초 나흘로 예정된 러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모스크바에서 급거 귀국길에 오르며 이같이 밝혔다고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필리핀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계엄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시절의 계엄령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나는 가혹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 발효 기간에 대해 "한 달 안에 끝나면 좋겠지만 1년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헌법상 계엄령은 처음에 60일간 발동할 수 있으며 의회 승인을 얻어 연장할 수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단체 마우테가 필리핀 남부에 있는 인구 20여만 명의 마라위 시를 사실상 점령하고 방화 등을 일삼는다는 보고를 받고 이 도시가 있는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언했다.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 명이 마라위 시청과 병원, 교도소 등을 점령하고 성당과학교 등에 불을 질렀으며 도시 전체의 전기가 끊겼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마우테가 IS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검은 깃발을 주요 건물과 경찰차 등에 세운 모습도 목격됐다.


 정부군과 경찰 3명이 마우테와 교전 과정에서 숨지고 12명이 다쳤지만, 민간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현재 마라위 시를 정부군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군병력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사태 때문에 모스크바에서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삼회담을 하고 필리핀 이슬람 반군세력의 토벌을 위한 러시아의 현대식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4일 오후 5시께 필리핀 마닐라로 돌아와 공격적인 반군 소탕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