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외국인 고교생’ 시대

  • 이효설,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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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6 07:08  |  수정 2017-05-26 07:08  |  발행일 2017-05-26 제1면
美·獨 등 교환학생 6명 첫 입학
2학기 4명·내년 8명 더 올 예정
대구도 ‘외국인 고교생’ 시대
대구 수성고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 이사벨(왼쪽)과 메간이 25일 교내 체육대회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지역 고교에 첫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등장했다. 2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미국·독일·캐나다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 6명이 상원고·대구외국어고·수성고에 각 2명씩 입학해 수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학기엔 독일·헝가리·이탈리아 출신 학생 4명이 입학을 요청한 데 이어, 내년 학기에도 프랑스·미국·에스토니아 등 8명이 대구의 고교를 찾을 예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K팝·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다 한국 고교의 면학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한국의 문화·교육을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교환학생 수행기관인 ASSE재단 한국지사측은 분석했다.

해당 학교에선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수업교재 내용 일부를 영어로 옮겨 학습을 돕고 있으며, 외국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은 통역역할을 맡아 ‘언어장벽’을 해소하고 있다. 김차진 수성고 교장은 “갑작스럽게 외국인 학생들이 들어왔지만 한국 학생들 못지않게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학생들이 외국인에 대해 친근감을 갖고, 아울러 그들의 도전정신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초 외국인 유학생 관련 입학기준 정비를 전국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하지만 여전히 각 교육청의 고교 입학전형엔 관련 규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일선 고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외국인 교환학생 평가 결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도교육청이 외국인 유학생 전형을 정비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이참에 교육부에서 세부 매뉴얼을 제시, 한국을 찾는 교환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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