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널 어쩌면 좋니’ 포항의 고민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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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6 07:25  |  수정 2017-05-26 07:25  |  발행일 2017-05-26 제7면
어획량 2배 급증…어민들 가격하락 우려
市 소비촉진 시식회 등 대응책 마련 나서

[포항] 포항 연안에서 최근 아귀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포항 연안의 수온이 아귀 서식의 적정수온(16~20℃)을 형성하면서 어획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아귀 어획량은 215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09t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어획량은 131t으로 전년 동기의 95t보다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어획량이 이달 들어서도 계속 늘어난 것은 울진 연안에 예년보다 일찍 냉수대가 발생하면서 어군이 포항 연안으로 내려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어민들은 아귀 풍어가 반갑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어획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작은 아귀가 많아 제값은커녕 위판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시청에서 소비촉진을 위한 시식회를 갖는 등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또 건조·조미 등 가공식품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관내 기업체 등 구내식당에 식사 메뉴로 권장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대응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양환경이 변하면서 풍어와 흉어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수급을 조절해 적정가격을 형성하는게 중요해졌다”면서 “다양한 가공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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