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감동시킨 상주 학생오케스트라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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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6 07:26  |  수정 2017-05-26 09:14  |  발행일 2017-05-26 제10면
농촌 연주봉사 일환으로 공연
함창중고 천마학생오케스트라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연주회
“이렇게 큰 감동 받은 것은 처음”

[상주] “학생들이 대공연장에서 연주회를 한다기에 약간 의아했습니다. 더욱이 ‘상주에 있는 학교가 어떻게, 왜 문경까지 와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보통 고교생들이 하는 학예발표회 정도로 알고 가볍게 갔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상주 함창중·고(교장 김영학) 천마학생오케스트라가 지난 23일 문경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이 연주회에 참석한 김경수씨(여·56·점촌3동)는 “음악회에서 이렇게 큰 감동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상주 학생들이 문경에까지 와서 연주회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함창중은 2012년 교육부로부터 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지정받아 함창중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동아리 활동 시간과 토요일이나 방과 후 시간에 주로 연습을 하며 화랑문화제·경북예술학교페스티벌을 비롯, 상주와 문경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케스트라 단원 중 일부 학생들이 함창고로 진학함에 따라 2016년 고교생이 함께하는 천마학생오케스트라로 확대 재편성됐다.

천마학생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지역의 복지시설 등을 방문하며 연주 봉사활동을 하는 등 문화적 경험이 낯선 농촌지역에 음악으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화합의 장을 만드는 데 이바지해 왔다. 이번 연주회는 학부모와 동문, 그리고 상주와 문경 지역민의 나눔과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함창중·고는 음악을 통한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올해 주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날 연주회의 마지막 무대는 학부모로 구성된 중창단이 장식했다. 학부모회 중창단은 영화 ‘나자리노’의 주제곡 ‘When a child is born’을 불렀다. 중창단의 화음이 공연장 안을 채우는 동안 무대 스크린에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어린 시절 사진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됐다. 노래와 영상에 감동한 관객들이 조금씩 따라 부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900여 시민이 하나가 되어 목청껏 ‘When a child is born’을 부르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김영학 교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상주·문경 지역민이 함께한 화합의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되어 뿌듯하다”며 “음악적 경험을 더욱 쌓고 사랑을 나누는 천마학생오케스트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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