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운동 새 지평 여는 공단도시… 11년째 ‘한 책 하나 구미’ 운동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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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7 07:11  |  수정 2017-05-27 07:11  |  발행일 2017-05-27 제1면

‘한 도시의 모든 시민이 같은 책 한 권을 읽는다면….’ 이 기발하고도 도발적인 상상이 경북의 한 중소도시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공단도시로만 알려졌던 구미가 올해로 11년째 ‘한 책 하나 구미’ 운동을 이어가면서 인문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독서운동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5면에 관련기사

‘한 책 하나 구미’는 ‘원 북(One Book) 원 시티(One City)’라는 미국의 독서캠페인을 구미시가 2007년 벤치마킹하면서 시작됐다. 관공서 중심의 하향식 독서운동이 아니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상향식 독서운동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11년간 ‘올해의 책’ 선정에 43만 구미시민의 절반이 넘는 22만여명(연인원)이 참여했고, 올해의 책 선포식 6천여명, 작가초청 강연·사인회에 4천여명이 참여할 만큼 시민 주도로 진행됐다.

구미시는 올해부터 12만 근로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 23일 50개 기업과 ‘기업체 한 책 하나 구미 운동 협약’을 맺고 릴레이 서가(書架), 독서코칭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캐나다 뉴마켓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토리 팟’ 도입도 추진한다. 스토리 팟은 7㎡ 면적의 좁은 공간에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책을 읽는 작은 도서관이다.

구미시민은 2017년 올해의 책으로 구본권 작 ‘로봇시대, 인간의 일’을 선정해 읽기운동에 돌입했다. 장재성 구미시 독서문화진흥위원장은 “시민들이 ‘올해의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정서적 동질감을 형성하고 건전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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