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새 정부 첫 내각이라 생각하고 협력해 달라”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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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7   |  발행일 2017-05-27 제3면   |  수정 2017-05-27
朴정부 국무위원과 오찬
20170527
문재인 대통령(왼쪽 여섯째)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 현 국무위원들과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국무위원들과 회동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으므로 개각은 불가피하나, 문재인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이 바뀌기는 했으나 단절되어서는 안되고, 잘한 것은 이어져야 하고, 문제가 있는 것들은 살펴서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공석인 법무부·문체부 장관을 제외한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16개 부처 장관 전원이 참석했다. 또 장관급으로 국무회의 참석 대상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도 함께했다. 오찬은 정부가 바뀌고 내각 인선이 진행 중인 와중에도 공직사회를 이끄는 현 국무위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박수현 대변인이 배석했다.


“정권 유한해도 조국은 영원
국정운영의 연속성 중요해
안정적 정권인수 협조 감사

지난 정부 잘한 것 이어가고
문제있는 것은 살펴서 개선”



전임 정부의 국무위원 거의 전원이 새 정부 대통령과 마주한 이례적인 자리였다. 탄핵사태 이후 인수위원회를 생략하고 바로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불가피한 상황이면서, 동시에 정권 교체의 연착륙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 스스로도 현 장관들을 문재인정부의 첫 내각이라고 언급한 것은 덕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의 조각이 완료되려면 총리 인준 국회 통과, 장관 선임과 청문회 등 앞으로 1개월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먼저 만났어야 했는데 인수위 없이 시작하다 보니 경황이 없어 늦었다"며 “국정 공백과 혼란, 심지어는 국정이 마비될 수 있었던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위해 고생하신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어 오늘 모셨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집회를 평화롭게 관리하려 노력했고 대선 관리도 잘해줘 고맙다"며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안정적으로 정권 인수에 협조해주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각 국무위원의 발언을 들은 뒤 “이 모든 말씀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가 박근혜정부 전체를 어떻게 평가하든 각 부처의 노력들을 연속성 차원에서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모든 회의 때 논의되는 정책의 이력(정책발전 확대의 역사)을 항상 설명해 달라. 그 정책의 판단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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