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 먹인 계란·물고기로 만든 비료 ‘농업도 아이디어’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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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7 07:27  |  수정 2017-05-27 07:27  |  발행일 2017-05-27 제8면
안동서 배스·블루길 원료로 유기질 비료 제조장치 개발
안동농기센터‘강황 먹인 계란’…비린내 줄이고 기능성은 높여

[안동] 농촌현장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잇따라 사업화 돼 눈길을 끈다. 안동지역에서 외래 유해어종을 원료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고, 강황을 먹여 비린내가 나지 않는 계란을 생산해 농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배스·블루길 등 외래어종을 원료로 하는 유기질 비료가 생산된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은 댐에 서식하는 유해·무용(無用) 어류를 원료로 하는 유기질 비료 제조장치를 개발하고, 지난 24일 임하댐 중평선착장에서 상용화를 위한 공개 시연회를 가졌다.

유기질 비료의 원료로 활용될 배스와 블루길은 댐에 서식하면서 토종어종을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포식자로 알려졌다. 안동권관리단은 외래어종 외 강준치·끄리 등 쓸모 없는 어종도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한다.

이번 유기질 비료 생산 사업으로 환경부의 유해 어종 퇴치 사업과 안동시의 댐 무용 어류 수매 사업의 연계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또 포획·수매 어류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어류를 원료로 하는 비료 제조장치는 지난해 안동권관리단과 안동대·<주>두영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화학반응을 통해 부패와 악취를 제거하고 30분 이내에 1단계(산처리)→2단계(알칼리 처리)→3단계(숙성)→4단계(포장, 출하)를 거쳐 고품질의 어분비료를 생산한다.

김익동 단장은 “비료 제조장치와 수매사업을 통해 유해·무용 어종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안동·임하댐 생태계 보전과 자원의 친환경적 재활용이 가능하게 됐다”며 “생산된 비료를 농·어민에게 되돌려 줘 소득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린내가 안 나는 ‘강황 먹인 계란’이 안동 풍산읍 노리 부창농장에서 본격 생산된다. 26일 안동시농업기술센터(소장 심일호)는 6차 산업화 현장애로 기술개발 실용화 과제를 통해 강황 먹인 계란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강황은 탈취 효과가 있어서 고기 요리를 할 때 첨가하면 비린내를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다. 강황 먹인 계란을 시식해 본 결과 일반 계란보다 비린내가 확실히 덜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된 강황 먹인 계란은 친환경 및 HACCP 인증, 항염·항산화 물질 커큐민 함유, 계란의 총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계란 특유의 비린내 제거 등 기능성과 친환경성이 강화됐다. 스토어팜으로 구입 가능하며 선물용 40구 포장팩이 1만7천원이다.

한편 현장애로 기술개발 실용화 과제는 지역농업 현안과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농가별 맞춤식 연구개발 실천사업이다. 재배기술은 물론 농산물 브랜드화 등 6차 산업화를 통해 실질적인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농업의 현안과 농가의 현장애로를 해결하고 산업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농가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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