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원치 양곡 빼돌린 혐의 40대 창고업자 긴급체포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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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7   |  발행일 2017-05-27 제8면   |  수정 2017-05-27
공무원에 “보관 중” 거짓말
19일 잠적…영주서 붙잡혀
경찰, 공범 여부도 수사 중

[예천] 민간 창고에 보관 중이던 정부 양곡 26억원어치가 사라진 것(영남일보 5월24일자 9면·25일자 7면 보도)과 관련해 예천경찰서가 양곡을 몰래 빼돌린 혐의로 창고업자 김모씨(44)를 26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예천군 풍양면 자신과 가족 명의의 저장 창고 8곳에 보관 중이던 800㎏들이 정부 양곡 2천240포대(수매가 26억원어치)를 빼돌려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예천군에서 양곡 정기 점검을 실시할 때면 양곡 포대를 입구에 쌓아 놓고 공무원이 뒷부분을 못 보도록 하면서 “조사하지 마라. 양곡이 모두 있다”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천군이 이를 수상히 여기고 지난 4일부터 세밀하게 양곡 조사를 시작하자 자신의 범행사실이 탄로날 것을 알고 19일 잠적했다. 김씨는 그동안 대구의 집과 상주·영주 등지를 떠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의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26일 오후 3시쯤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자신과 가족 등의 명의로 창고를 운영하던 김씨가 다른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자세한 범행 수법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곡을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판매했는지, 판매한 현금은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빼돌린 양곡이 800㎏들이 2천240포대로 적지 않은 점으로 미뤄 공범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와 빼돌린 양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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