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낙동강·안동댐 등 수계오염원 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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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7   |  발행일 2017-05-27 제23면   |  수정 2017-05-27

극심한 봄가뭄속에 낙동강과 안동댐 등 수계 오염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며칠 새 안동댐 상류지역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잇따라 떼죽음한 채 발견되고 있다. 또한 가뭄이 심화되면서 낙동강과 지류의 수질도 나빠지고 있다. 이에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와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지난 25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동댐 상류 오염원 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물고기의 중금속 오염과 새들의 떼죽음 원인을 사실 그대로 밝히라”며 환경당국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안동댐 상류지역인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일대에서 최근 하루 10여마리씩 새가 폐사하고 있는 것은 하천의 중금속 오염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낙동강 상류의 봉화 석포제련소와 폐광산에서 유출된 카드뮴 등 중금속이 새들의 먹이인 물고기를 오염시켰고, 새들이 이 오염된 물고기를 먹고 죽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일본 도쿄대학교와 2015년 환경부의 조사에서 드러난 안동댐 상류지역 물고기 중금속 오염결과를 토대로 한 주장으로, 당시 이 지역 어류의 체내 중금속은 기준보다 10배 이상 검출됐다. 그런데도 환경당국은 아직 토양과 수질오염에 대한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문제다.

안동댐 상류지역도 문제지만 갈수기인 지금 낙동강도 오염이 심각하다. 무허가 불법 축사에서 방출되는 가축분뇨로 인해 해마다 반복되는 낙동강의 녹조는 사람이 마시는 녹차 라테에 비유돼 ‘녹조 라테’라고 불릴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의 녹조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없는 범위에서 보를 상시개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4대강 보 문만 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 축산분뇨와 산업단지 오염물질이 지류를 통해 계속 강에 유입되면 허사다. 샛강 지류의 수질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더구나 보의 개방으로 오염된 강물이 바다로 대량 유입될 경우 바다 양식장 적조를 유발, 어민 피해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크다. 따라서 광산지역의 중금속과 지류의 축산분뇨 등 수계 오염원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오염원 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알다시피 안동댐과 낙동강은 518만 대구·경북민을 포함, 부산·경남권까지 1천300만 영남인의 젖줄과도 같다. 시·도민이 마시는 물의 수원이기도 하고, 농업용수 공급을 통해 곡식과 채소를 생산하게 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이런 중요한 수자원이 어떤 이유로든 오염돼서는 안된다. 낙동강 수계에 대한 환경당국의 철저한 오염원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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