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道) 산하 출연·출자기관의 ‘주4일 근무제’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공공기관의 근로체계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우선 도 산하 28개 출연·출자기관에서 올해 채용하는 정규직 99명 전원을 주4일제로 채용한다. 비정규직 50명도 주4일제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주4일제 근무자에게는 복지혜택 등 전반적인 처우가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보수는 20% 정도 줄어든다. 현재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은 경북개발공사가 연 2천800만원, 경북테크노파크가 2천5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주4일제로 채용되면 경북개발공사의 경우 초임 연봉은 2천240만원 선으로 감소한다.
경북도는 이렇게 해서 발생한 잉여예산을 신규채용에 재투입해 일자리 나누기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경북개발공사의 경우 채용인원이 25%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도입 초창기이지만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주4일 근무제가 도입됐거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가까운 일본 역시 2015년 기준 전체 기업의 8%가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외에도 장시간 근무 관행을 타파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 활성화도 추진된다. 유연근무제는 하루 8시간, 주5일 40시간의 일반적인 근무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의 신청에 따라 주중에 1시간씩 더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에 조기 퇴근하는 제도다. 그동안 활용실적이 저조했지만,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업무공백이 없도록 주 단위 신청인원을 부서별로 정해 전체인원의 4분의 1로 제한한다. 또 매일 오전 10시~11시30분, 오후 1시30분~3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해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편 경북도는 자치행정국장을 팀장으로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TF’를 발족시키고, 성과가 입증되면 출자·출연기관은 물론 전 시·군에 성공모델을 전파할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주4일 근무제 도입은 경북형 공공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이며, 일자리나누기와 함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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