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전국 첫 ‘주4일 정규직’ 일자리 나눔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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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07:07  |  수정 2017-05-29 07:07  |  발행일 2017-05-29 제1면
올해부터 출자·출연기관 도입
연봉 20% 줄여 신규인력 채용
업무 몰입 유연근무제 활성화

경북도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道) 산하 출연·출자기관의 ‘주4일 근무제’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공공기관의 근로체계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우선 도 산하 28개 출연·출자기관에서 올해 채용하는 정규직 99명 전원을 주4일제로 채용한다. 비정규직 50명도 주4일제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주4일제 근무자에게는 복지혜택 등 전반적인 처우가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보수는 20% 정도 줄어든다. 현재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은 경북개발공사가 연 2천800만원, 경북테크노파크가 2천5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주4일제로 채용되면 경북개발공사의 경우 초임 연봉은 2천240만원 선으로 감소한다.

경북도는 이렇게 해서 발생한 잉여예산을 신규채용에 재투입해 일자리 나누기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경북개발공사의 경우 채용인원이 25%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도입 초창기이지만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주4일 근무제가 도입됐거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가까운 일본 역시 2015년 기준 전체 기업의 8%가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외에도 장시간 근무 관행을 타파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 활성화도 추진된다. 유연근무제는 하루 8시간, 주5일 40시간의 일반적인 근무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의 신청에 따라 주중에 1시간씩 더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에 조기 퇴근하는 제도다. 그동안 활용실적이 저조했지만,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업무공백이 없도록 주 단위 신청인원을 부서별로 정해 전체인원의 4분의 1로 제한한다. 또 매일 오전 10시~11시30분, 오후 1시30분~3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해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편 경북도는 자치행정국장을 팀장으로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TF’를 발족시키고, 성과가 입증되면 출자·출연기관은 물론 전 시·군에 성공모델을 전파할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주4일 근무제 도입은 경북형 공공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이며, 일자리나누기와 함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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