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교수 참여 연구팀 단 것 좋아하는 폐암세포 발견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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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  발행일 2017-05-29 제8면   |  수정 2017-05-29
이신엽 교수 등 국제연구진 성과
암 표적치료제 개발에 도움될 듯
경북대 의대 교수 참여 연구팀 단 것 좋아하는 폐암세포 발견

암 질환 중에서 사망률 1위인 폐암 가운데 특별히 더 ‘단것’을 좋아하는 암종이 있다는 사실을 대구의 의료진이 밝혀냈다.

이신엽 경북대 의대 교수<사진>와 김정환 미국 텍사스대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폐암 가운데서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이 포도당 의존도가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흔하고, 흡연과의 연관성이 높은 편평세포암은 전체 폐암의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표적 치료제가 없어 전통적 항암치료에 의존하는 등 치료가 특히 어렵다.

연구진은 암 환자 1만1천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편평세포암의 세포막에 포도당 수송 단백질인 ‘GLUT1’이 유독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폐암이라도 선암(adenocarcinoma)은 이런 특성이 없었다.

GLUT1의 양이 많다는 것은 포도당의 수송과 대사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쥐와 사람의 폐에서 분리한 편평세포암에서 실제 이 같은 특성을 확인했다. 또 GLUT1의 기능을 억제하자 편평세포암의 성장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GLUT1이 폐암 표적 치료제의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이신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종류마다 포도당 대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편평세포암의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인체에서 GLUT1을 억제함에 따른 부작용이 무엇인지도 추가적으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 결과는 2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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