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 두테르테, 정부군 격려한다며 “性폭행 해도 괜찮다”

  • 입력 2017-05-29 00:00  |  수정 2017-05-29
비난 일자 “軍사기 높이려 허세”
필리핀 남부 소도시 교전 계속
48명 숨지고 피란민 18만여명
계엄령 선포 두테르테, 정부군 격려한다며 “性폭행 해도 괜찮다”

계엄령 지역에서 군인들이 여성들을 ‘성폭행해도 좋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여성인권보호단체인 ‘탕골바이’는 성명을 통해 “강간은 흉악범죄로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6일 계엄령 선포지역인 민다나오 섬 일리간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장병들을 위문하며 “여러분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이라고 농담으로 말했다.

탕골바이는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계엄 시절 군과 경찰에 의해 수많은 강간사건이 일어났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군인들의 범죄 자행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사 혼티베로스 필리핀 상원의원은 “강간은 범죄로, 누구에 의해서도 농담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처럼 비판 여론이 일자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과장된 허세를 부린 것이라고 진화에 애썼다.

한편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에 교전이 계속되며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간 정부군 13명, 경찰 2명, 무장반군 마우테 대원 31명, 민간인 2명 등 최소 48명이 사망했고 주민 18만여명이 피란한 상태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