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神으로 가는 비밀노트 번외편] 평범한 학생의 성적향상 비법 - ‘내신등급 4.3→2.4 상승’ 경북여고 3학년 홍예나

  • 이효설,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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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07:40  |  수정 2017-05-29 07:41  |  발행일 2017-05-29 제15면
“국어지문 질릴 때까지 읽어…이해 안되는 영어지문은 내용 구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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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고 홍예나양이 교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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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3, 6. 대구 경북여고 3학년 홍예나양(문과)의 주요 과목(국·수·영·사) 1학년 1학기 내신 등급이다. 이 성적은 1년여 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학년 2학기 등급은 2, 3, 1, 3. 전 과목 내신 기준 4.3등급에서 2.4등급으로 훌쩍 점프한 것이다. 홍양의 목표는 1~3학년 내신 합산에서 1등급을 받는 것. “의심하지 않고 꾸준히 달리다 보니 1년 만에 목표 대학이 확 바뀌었다. 정말 신기하다”는 홍양을 지난 23일 오후 학교에서 만나 내신 대비법에 대해 물었다.


공부방법 몰랐던 高 1
오래 공부한만큼 성과 나오지 않아
교과서보다 자습서, 학원에만 치중

내신시험 출제자는 학교 선생님
선배의 조언으로 수업 잘듣고 복습
의심 않고 꾸준히 하니 성적 급상승

생활패턴 일정해야 딴생각 안 나
밤잠 설치며 공부 매달리는 것보다
일정한 일과 유지가 최적 학습환경


▶도약의 폭이 크다.

“고1 때만 해도 공부 방법을 몰랐다. 오래 공부하면 되는 줄 알았다. (웃음) 한다고 했는데, 야간 자율학습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오늘 도대체 뭘 공부했지?’라고 자꾸 반문하게 됐다. 오래 앉아 있었는데 그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당시엔 학원에 치중한 것 같다. 교과서보다 자습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유명 문제집 풀이에만 신경썼다. 복습도 안 하고 시험 준비를 벼락치기로 했다. 시간 안배를 못해 시험 분량 중 앞부분만 공부하고 시험을 친 적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신 시험의 출제자가 학교 선생님이란 사실에 눈을 떴다. 수업 잘 듣고 복습을 열심히 해보자고 단단히 마음 먹었는데, 그 원칙을 어기지 않고 지키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잘 온 것 같다.”

▶성적 우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바로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잘 들어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거다.

“내신과 수능은 개념이 다르다. 나는 상대적으로 내신을 잘 받는 게 수월하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것만 반복해 이해하고 암기하니까 자연 성적이 올라갔다. 수능은 학생의 기본지식을 묻지만 창의력과 응용력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 응용력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수업과 내신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노력한 만큼 보장이 되는 것은 수능 점수가 아니라 내신등급이다.”

▶국어 성적이 가장 많이 올랐다. 어떻게 공부했나.

“수업 때 배운 국어 지문을 질릴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이 지문이 시험에 나왔을 때 바로 문제풀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지만,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렇게 하니까 시험칠 때 문제를 2~3번 풀 수 있었다. 또 예·복습을 부지런히 했다. 시는 화자와 대상, 상황을 개략적으로 이해한 후 수업을 들었고, 산문의 경우 복습 위주로 공부했다. 강조하지만 내신에 나오는 지문은 모두 수업 시간에 공부한 것들이다.”

▶영어는 1등급이다.

“영어는 예습 위주로 공부했다. 수업 전 모르는 단어를 꼭 찾아 교재 옆에 적었다. 수업에 들어가면 선생님의 문장 해석이 귀에 잘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었다. 수업 후 자습할 때는 하루 2~3개 지문을 공부했는데, 간혹 해설지를 봐도 이해가 안되는 지문은 글의 내용을 요약해 구조화하는 방법을 썼다. 지문 옆에 표기해두면 시험 전엔 이것만 봐도 공부가 됐다. 보통 시험을 한 번 치를 때 분량은 지문 150~200개다. 모든 지문을 꼼꼼하게 공부하다 보면 다른 과목을 볼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 이렇게 구조화를 해보면 좀 더 수월하게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다.”

▶사회 과목은 문과에서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긴 어렵다. 효과적인 노하우가 있다면.

“문제를 풀 때 맞혔다고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채점 후 해설지를 보고 공부를 할 때 보기 문항 1번부터 5번까지 다시 본다. 한 문제를 풀어 다섯 문제를 공부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를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 맞힌 문제라도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가 들어 있다. 또 공부를 할 때 자습 시간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짬짬이 암기한 것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생활의 패턴이 일정해야 공부하면서 딴생각이 안 나는 것 같다. 아침 몇시에 일어나 몇분 동안 아침을 먹고, 정규수업을 마친 후엔 학교 도서관에 마련된 지정석에서 자율학습을 몇시간 하고…. 그런 의미에서 기숙사 생활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가까운 학교 급식실에서 친구들과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침을 자기주도적으로 시작했다는 자신감이 생겨 그날 공부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사소하지만 규칙적인 습관이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밤잠 설치며 늦게까지 공부에 매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느냐 하는 것이다. 일어나고, 공부하고, 먹고, 자고 하는 모든 일과가 일정하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최적의 학습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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