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한의사회 한의학칼럼] 건강한 노인의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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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30 07:46  |  수정 2017-05-30 07:46  |  발행일 2017-05-30 제21면
[대구시한의사회 한의학칼럼] 건강한 노인의 性

한국 사회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임은 이미 자명한 일이다. 이런 시대에 단순한 숫자의 장수가 아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고려한다면 노인의 성(性)은 한번 살펴볼 만한 일이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른 노인 성생활 비율은 60~64세는 84.6%, 65~69세는 69.4%, 70~74세는 61.9%, 75~79세는 58.4%, 80~84세는 36.8%에 이른다.

그러면 한의약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어떠할까.

한의약은 항상 음양의 조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음양이 반드시 교류해야 건강하다고 한다. 이 음과 양을 여성과 남성이라고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성생활은 교류이며 소통인 것이다. 이성 간의 교류와 소통이 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조금 더 살펴보자.

보건복지부의 노인 성생활 실태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사용 경험이 5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의약적으로 발기부전의 원인을 살펴보면 발기를 불을 지피는 것이라고 본다면 재료와 불씨의 부족을 이야기하면서 아울러 불안, 공포, 두려움으로 인한 원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생각 등도 언급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정력제라고 말하는 재료의 부족 이외에도 불씨라고 불리는 하초의 양기, 피로와 심인성 원인 등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는 그 질환의 치료를 먼저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다시 정리해 보면 한의약의 성은 이성 간의 몸과 마음의 교류이며 소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나가보면 어렵지 않게 현실을 알 수 있다. 효능과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각종 식품들이 난무하고, 더욱이 황당한 것은 한약이라는 탈을 쓴 불법탕전물이 많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의약에서 성생활 문제점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전부인 양 그리고 불법탕전물이 한약으로 오인되는 현실은 안타까울 뿐이다. 성은 성교뿐만 아니라 신체적 접촉, 느낌의 공유, 대화 등의 성 관계의 회복이 중요하다. 동성 친구 5명보다 이성 친구 1명이 정신적·정서적 안정을 주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노인의 성에 대해 한의약의 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불법탕전물로 인한 폐해가 온고지신의 현대화된 한의약 발전에 장애물이 될까 염려스럽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고민하게 될 건강한 100세 시대에 행복하고 건전한 노인 성생활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 혹 젊은이가 민망하다고 이야기하면 이렇게 말씀하길 권하고 싶다. “너그는 늙어봤나, 못해 봤제. 그런데 나는 젊어봤다. 그라고 지금도 젊데이”

노희목<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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