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고3, 6월 슬럼프 극복 방법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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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5 07:55  |  수정 2017-06-05 07:55  |  발행일 2017-06-05 제17면
“균형식단·충분한 수면·체력관리로 학업성취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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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한 고교교실의 수업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험생 자녀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고민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이럴 때 섣불리 다그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더운 여름 동안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학습에 매진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그동안 무수한 수험생들을 지도해온 교사의 조언을 받아보자.

날씨가 더워지면 집중력도 떨어져
오래 앉아있다고 효율적 학습 안돼
쉬는 시간엔 걷거나 산책하면 도움
부모가 성적·태도 간섭하면 역효과
자녀에게 믿고 있다는 신뢰감 줘야


Q: 점점 더워지는 6월, 고3 수험생의 학습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2018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의 경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험이 지난 1일에 있었습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첫해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겐 약간의 혼선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각종 통계 자료와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수시와 정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본인의 취약 과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취약과목을 집중적으로 할 것인지, 자신이 잘하는 영역을 좀 더 완벽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의 결정을 내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짜서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영어·수학을 중심으로 공부를 해왔다면 변별력이 좀 더 강해진 탐구 영역 쪽으로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 수시 지원 대학을 정했다면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도록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소개서에 넣을 내용을 선정하는 작업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고3 수험생 체력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3월 학기 초에는 두어 달의 겨울방학 동안에 쌓아 놓은 튼튼한 체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목표로 삼고 있는 학업 성적이나 대학 진학을 위해 폭풍 같은 노력을 하는 수험생이었다고 해도 100여일 지나고 나면 서서히 지치게 됩니다. 특히 대구 지역의 여름 더위는 전국에서 최고의 맹위를 떨치기 때문에 5월 하순부터 교실이나 독서실 등 학습 공간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잠이 들어 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고, 집중력이 떨어져 효율적인 학습이 지속되지 않는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제 자식이 고3이었을 때 저는 무엇보다 매일 아침밥을 정해진 시간에 챙겨 주는 데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새벽에 등교를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지는 않았지만, 채소 국, 김치, 고등어나 갈치구이, 계란찜, 나물 무침, 멸치볶음 등을 번갈아 가며 먹을 수 있도록 상을 차려서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아픈 목이나 허리는 추나 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게 하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밤에는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여 토요일 아침 늦게까지 자도록 했습니다. 주말엔 평소 아들이 좋아하는 뚝배기, 치킨과 같은 고단백 음식을 준비하여 힘이 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두통이나 복통, 불면증을 겪기도 하였지만 신경 쓴 만큼 회복은 빨랐습니다.

본격적인 수시 입시 준비가 시작되는 6월에 수험생들의 마음은 좀 더 조급해집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실행해야 할 것은 하루하루 충분한 수면시간의 확보입니다. 학교에서 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한다면 쉬는 시간을 통해 짧은 쪽잠이라도 자서 체력을 비축하고, 귀가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6~7시간푹 자 수면 부족으로 인한 멍 때림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속이 답답하고 갈증이 난다는 이유로 탄산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면 시원한 물로 대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는 한자리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공부한 시간만큼 효율이 나지도 않고 땀띠가 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을 틈타 교정을 산책하거나 복도를 서서 걸어 다니며 자세를 바꾸는 노력도 좋습니다.

Q: 가정에서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고3 수험생을 가진 부모님들은 수험생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에 따라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수험생으로서의 고단하고도 의미 있는 삶을 미리 경험한 인생의 대선배님이기에 무엇을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항상 자녀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성장하는 법입니다. 수험생 자녀들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바라는 만큼 공부하지 않는다고 주변 친구들의 성적과 태도를 비교하며 야단을 치거나 심한 간섭을 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험생 부모들은 자녀의 학사 일정에 대해 꿰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평소와 다른 태도나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구암고등학교 권경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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