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中과 영토분쟁 중인 아루나찰프라데시…인도 최대 수력발전 잠재력 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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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8   |  발행일 2017-06-08 제15면   |  수정 2017-06-08
수반시리·시앙 등 6개 江 개발땐
인도 전기 소비량 80% 생산 가능
발전사업에 민간기업 경쟁적 참여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中과 영토분쟁 중인 아루나찰프라데시…인도 최대 수력발전 잠재력 커 주목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는 수많은 수력발전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수력발전사업 시설 현장 노동자 모습.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中과 영토분쟁 중인 아루나찰프라데시…인도 최대 수력발전 잠재력 커 주목
글·사진=이슬기<경북PRIDE상품 인도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인도 국립학교 교사 텐진(34)은 나고 자란 인도 북동부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를 떠나본 적이 없다. 인도인이지만 수도 델리에는 가보지 못한 텐진은 인도 학제에 따라 영어와 힌디어로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부탄-인도 국경지역인 지미탕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영어와 힌디어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인도인이라고 느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텐진의 이런 ‘국적 정체성 혼란’은 그가 나고 자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지정학적 갈등에서 비롯된다. 아루나찰프라데시는 동쪽으로는 미얀마, 서쪽으로는 부탄, 북쪽으로는 중국의 신장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의 북동부 접경지역이다. 1962년 중국과 인도가 국경전쟁으로 맞붙은 후 현재까지도 양국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72년 지금의 ‘아루나찰프라데시’라는 이름으로 인도연방직할지가 되기 전에는 영국식민정부 행정구획으로 분류된 북동부국경지역의 일부였다. 인도가 영국의 직할령이던 시기(1877~1947)에 지금의 인도 국경선 안에 포함됐지만 인도보다는 티베트·미얀마·태국 등 티베트 고원과 인도차이나반도의 문화인류학적 특성이 더욱 강한 곳이다.

이 지역은 이런 국경 분쟁과 외교적 갈등으로 인해 인도 내외에서 명소가 됐다. 전 세계에서 라싸의 포탈라궁 다음으로 큰 티베트 불교 건축물 ‘따왕 사원’과 삼엄한 중국-인도 국경 경비 초소가 배치된 ‘붐라 패스’, 그리고 부탄과 인도 국경을 넘나드는 상인의 길과 수행자들의 순례길이 인도 내 외국인 관광객과 기자들 사이에 유명하다.

한편, 인도 산업계에서는 인도 대륙에서 수력 발전 잠재력이 가장 큰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직후 만난 ‘시바다스 R’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수력발전개발국 부국장은 “이 지역 수력 발전 잠재력은 4만4천㎿ 정도지만, 현재 발전량은 45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수자원발전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는 말이다. 인도 기업들이 인도 전체 전기 소비량의 80%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에 기대어 까멩·수반시리·시앙 등 6개 주요 강 유역 수력발전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시바다스 부국장은 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도 최대 수력발전사업이 될 곳으로 수반시리를 강조했다. 히말라야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된 얄룽짱뽀강이 아루나찰프라데시 수반시리강을 거쳐 아쌈주의 브라마푸트라강에 합류해 갠지스강과 만나 남쪽으로 방글라데시의 야무나강까지 모두 2천900㎞를 지나 벵골만으로 흘러 나간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수반시리 하류에서만 2천㎿의 발전량을 기대하며 수자원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정부가 체결한 수력발전 사업은 모두 142건이다. 이 기간 체결된 수력발전사업 규모는 작게는4.50㎿, 크게는 4천㎿수준으로100㎿ 이하의 발전사업이 100건이다. 국가수력발전공사나 북동전력공사 등 공기업과 진달·릴라이언스 등과 같은 민간기업이 모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공개입찰경쟁 방식이 아닌 최고 입찰가를 제시한 입찰자가 선정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탓에 사전 예비조사, 공청회 과정 무시, 부정청탁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바다스 부국장은 “강유역 환경영향평가에 3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며 잠재력에 비해 느린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따또강(700㎿), 시옴강(1천㎿) 등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사장 푸르파체링은 “아루나찰프라데시를 둘러싼 중국-인도 간 지정학적 갈등보다는 시민사회와 환경단체의 반대가 수자원 개발사업 진행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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