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자소서 작성요령 “학업생활 경험과 느낀 점 구체적으로 진솔하게 써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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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2 07:39  |  수정 2017-06-12 07:39  |  발행일 2017-06-12 제16면
먼저 희망대학 인재상 꼼꼼하게 파악
지원동기·전공적합성 연관시켜 기술
성장 잠재력 보여주는 사례 써도 좋아
학생부에 없는 내용 첨가하지 말아야
학생부종합전형 자소서 작성요령 “학업생활 경험과 느낀 점 구체적으로 진솔하게 써라”
대구의 한 고교에서 열린 ‘대입 수시전형 대비 자기소개서 진단 및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험생들이 학교관계자와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18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무려 1만1천230명 증가했다. 이 전형의 평가요소는 세 가지. 바로 학생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추천서다. 고3 학생들이 이맘때 자소서 쓰기에 진땀을 빼는데, 간단한 요령을 알고 쓰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나의 뜻있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써라

자소서의 공통양식은 다음과 같다.

①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세요.(1천자 이내)

②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천500자 이내)

③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천자 이내)

④자율문항(대학별로 다른 내용을 질문함)

자소서는 한마디로 학생부를 보완해주는 서류다. 학생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특성과 개성을 나타내는 자료다. 즉 자소서에는 학생부에 있는 경험이나 실적을 단순 나열하기보다 학창시절 경험한 활동이 왜 자신에게 의미 있는지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의 인재상부터 알고 써라

다음은 문항별 가이드라인이다. 1번 문항은 학생이 고교 교과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토대로 대학 입학 후 얼마나 성장 가능한지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다. 여기에서는 성장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면 좋다. 학교에 다니면서 스스로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했던 노력,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 자신만의 공부법을 사례로 보여주면 좋다. 여기서 몇몇 학생들은 ‘학업에 기울인 노력’을 성적이 많이 오른 교과목으로 제한해 생각하는데, 비교과 활동을 통해 배우거나 학습한 내용을 써도 괜찮다.

2번은 학업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 성품, 책임감 등 학업적인 소양 외의 것들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다. 동아리, 봉사, 학생회 활동, 교내 대회 등 학생이 겪어온 여러 가지 활동을 단순 나열하기보다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충실히 작성해 보자.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자소서를 쓰는데, 이보다는 대학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수 있다. 희망 대학의 인재상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선행된 후, 그에 맞게 자신의 활동을 기술하면 쓰기도 좀 더 수월하고, 좋은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번은 학생이 어떻게 협력하고, 나누고, 배려했는지 등을 파악하고자 하는 문항이다. 앞의 두 문항과는 달리 혼자만의 경험이 아닌, 대인관계와 관련된 학생의 인성을 알고자 하는 항목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은 사례 중 학생의 생각과 신념, 가치관이 드러나는 상황을 자세히 표현하면 된다. 자칫 남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특이한 사례를 쓰려고 없는 내용을 허위로 쓰지 말아야 한다. 아주 소소한 이야기라도 그 이야기가 학생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례였다면 그것을 디테일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자율문항에서는 성장과정, 독서활동, 역경을 극복한 사례 등 다양한 것을 묻는다. 자기소개서 자체가 ‘희망 대학의 학과 혹은 모집단위에 잘 맞는 이유’도 소개하는 서류인 만큼 자신의 전공적합성과 지원동기를 잘 녹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과장해 쓰는 것보다 진실하게 써라

어떤 학생들은 자소서를 작성할 때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학생부에 없는 내용을 첨가함으로써 약간의 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꼭 상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소서는 학생부를 기초로 해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기반으로 써야 평가자의 입장에서는 평가하기 더욱 좋다. 처음은 조금 어색하고 거친 글이라도 본인이 직접 써 가면서 조금씩 수정해가야 좋은 자소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4가지 척도를 평가한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성장가능성인데, 자소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일부에서 자소서는 공통양식 각각의 문항별로 확인하고자 하는 척도가 명확하게 분류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런 의견은 자소서를 정량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것보다 실제로는 이 4가지 항목이 문항별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작성해야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하자.

진학사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자소서는 지금껏 해온 활동을 통해 학생 자신이 배우고 느낀 점을 쓰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활동을 단순 나열하는 것은 학생부를 서술한 것에 불과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 도움말=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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