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호 봉화서장 희생정신 기리는 도로 생긴다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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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3 07:16  |  수정 2017-06-13 07:16  |  발행일 2017-06-13 제2면
봉성삼거리∼순직비 2.3㎞
‘호국영웅 지용호로’로 지정
지용호 봉화서장 희생정신 기리는 도로 생긴다

부하의 목숨을 살리고자 자신을 희생한 고(故) 지용호 봉화경찰서장의 희생정신을 널리 알리는 도로가 봉화에 생긴다.

봉화군은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회를 열어 봉성면 봉성삼거리에서부터 지 서장 순직비가 위치한 곳까지 2.3㎞ 구간을 ‘호국영웅 지용호로’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명예도로명 지정은 국가보훈처와 함께 호국영웅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는 한편 호국경찰의 명예를 높이고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지용호 서장(당시 경감)은 1949년 6월17일 봉화 재산면에 공산당이 출현해 재산면사무소와 재산지서를 점거하고, 살인과 방화를 저지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40여명의 토벌대를 인솔해 현지로 출동하던 중 7명이 전사하고 남은 인원이 몰살 위기에 처했다. 지 서장은 “내가 봉화경찰서장이다”라고 신분을 밝힌 뒤 “나를 죽이고 다른 사람은 모두 살려보내라”고 요구, 토벌대 30여명의 목숨을 구하고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그의 나이는 36세에 불과했다.

장렬하게 전사한 지 서장의 충용정신을 기리기 위해 1970년 10월 봉화 봉성면 봉양리에는 ‘봉화 총경 지용호 경찰서장 순직비’가 세워졌다.

권오협 봉화군 종합민원과장은 “이번 명예도로명 지정은 지역의 호국영웅을 주민에게 널리 알리고, 호국정신을 기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봉화=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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