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호순 원장의 정신세계] 스트레스,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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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3 07:40  |  수정 2017-06-13 07:40  |  발행일 2017-06-13 제19면
[곽호순 원장의 정신세계] 스트레스, 그것이 알고 싶다
<곽호순병원 원장>

스트레스란 단어는 누구나 다 알지만 개념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스트레스의 초기반응은 ‘외부의 자극에서 육체를 보호하기 위한 생리학적 적응 과정에 의해 만들어지는 방어’라고 설명하고 이를 ‘일반적 적응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원유지 모델’이라는 개념을 동원해 스트레스를 설명하는데 그런대로 잘 이해가 되어서 소개를 해 본다.

우선 ‘자원 손실에 대한 위협’으로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있다. 실직할 위기, 몸에 병이 날 것 같은 징후를 느낄 때 받는 스트레스가 여기에 속한다. 소중한 자원이 손실될 것 같은 위기감이 스트레스를 준다.

둘째는 재산상의 손실인 부도, 실직이나 개인사의 문제인 이혼, 질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다. 이는 위협으로서가 아니라 실제적 손실로 인한 스트레스다.

셋째는 ‘자원의 손실로 인한 새로운 자원 보충의 부족이나 결핍’에 의한 스트레스다. 부도가 났을 때 자금 동원이 어렵거나 실직 후 재취업이 불가능할 때, 질병으로 건강 회복이 어렵다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유형은 크게 네 가지 정도다. 우선 ‘생리적 반응’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싸울 것인가 도망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각종 호르몬이 혈류로 방출되어 몸의 반응이 나타난다. 그래서 중요한 장기인 뇌·심장·대근육으로 가는 혈류 양은 증가하고 피부·소화기관·신장·간으로 가는 혈류 양은 감소한다. 에너지를 동원하기 위해 당, 지방,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한다.

넷째는 ‘감정적 반응’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과민해질 것이고 감정적 손상이 나타난다. 수면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불면증도 유발되며, 해결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우울증으로 반응을 할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인지적 반응’도 문제가 된다. 계속되는 스트레스는 집중력에 영향을 미치고 사고를 왜곡할 수도, 지적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의사 결정의 어려움도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우유부단해지거나 산만해지거나 업무 수행 능력에 심각한 지장이 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행동적 반응’을 나타낸다. 스트레스 상황을 회피하거나 벗어나려는 행동들로 음주 양이 증가하거나 흡연 증가, 식욕이나 식이 습관의 변화, 활동량 저하, 게임·인터넷·도박 중독 등 일탈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당연히 좋은 스트레스도 있다. 삶에 바람직한 상황에 관계되어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개인에게 행복이나 충만감을 주거나 희망, 의미, 활력을 주는 스트레스들은 좋은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 종류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하니, 스트레스도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곽호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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