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호박, 불안·공포 환자에 진정안신제로 효력 …무월경·음낭혈종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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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3 07:44  |  수정 2017-06-13 07:44  |  발행일 2017-06-13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호박, 불안·공포 환자에 진정안신제로 효력 …무월경·음낭혈종에도 효과

호박(琥珀)은 송(松)과에 속한 식물의 수지가 태고시대에 깊이 8~9척(尺) 되는 지중에 매몰되어 화석을 형성한 것이다.

편평하거나 일정하지 않은 원형 덩어리 형태로 담황색, 황백색, 심홍색을 띤다. 질은 투명하여 송지(松脂)와 같은 광택이 있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황색의 호박은 자연이 만든 유기(有機)보석이다. 그 속에 흔히 곤충이나 나무껍질, 수포 등을 함유하고 있어 신기함을 자아낸다. 약용으로는 심홍색을 띠면서 벌과 개미나 나무껍질이 들어있는 것을 양품(良品)으로 친다. 약성은 평평하고, 맛은 달고 담박하다.

옛날 명의 녹백이 어느 부잣집을 지나는데, 집안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 보니 방 안에는 딸아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다가 피오줌을 누면서 쓰러져 있었다. 녹백이 의원임을 밝히자 가족들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녹백은 죽은 듯 누워있는 딸을 진맥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바라보더니 마고자에 달린 호박단추를 떼어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치료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떼어주었다.

호박단추를 받아든 녹백은 절구를 가져오게 하여 가루로 만들었다. 가족들은 귀한 호박단추를 박살내자 황당했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녹백은 호박가루를 물에 개어 딸의 입으로 흘려 넣었다. 얼마 후 딸의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의식을 회복했다. 가족들은 녹백의 의술에 감탄하며 감사해했다. 그리고 가족의 옷에 달린 호박단추를 모두 떼어 내어 녹백에게 주었다. 녹백은 그 호박으로 위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해주며 명성을 날렸다. 호박은 진정안신제로 뇌전증에 효력을 보인다. 심신이 불안하고, 공포감이 있고, 생각이 분분한 것을 치료한다. 급성요도염, 방광염에 유효하다. 여성의 무월경을 비롯한 자궁병, 남성의 음낭혈종에 좋은 치료효과를 얻었다는 보고가 있다. <제생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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