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윤달과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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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3 07:46  |  수정 2017-06-13 07:46  |  발행일 2017-06-13 제21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윤달과 건강관리

5월초부터 폭염주의보가 전국적으로 내렸다. 7월 중순에나 나타나는 고온 현상으로 에어컨은 일찍부터 동나기 시작했다. 왜 이리 벌써부터 더울까라는 질문에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 고온이다’ ‘윤5월이 있어서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 더울 것이다’ 하며 한마디씩 입을 댄다.

윤달(閏月)의 윤(閏)은 문(門)간에 임금(王)이 서 있다. 궁 안으로 들지도 궁 밖으로 나서지도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를 일러 윤(閏)이라 한다.

달력에서 중요한 것은 날짜와 계절이 일치하여야 한다. 윤달은 태음 태양력에서 달력의 날짜를 계절에 맞추기 위해 삽입되는 여분의 달을 말한다. 달을 기준으로 만든 ‘태음력(太陰曆)’은 1년이 354일로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과 11일 차이가 난다. 양력과 날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렇게 부족한 11일을 모아 3년에 한 차례 또는 5년에 두 차례에 걸쳐 한 달이 더 들어가게 되는데, 이렇게 더 들어가는 달을 윤달 또는 공달이라고 한다.

이러한 태음력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정한 24절기를 만들어 사용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세속의 관념에는 윤달에는 장가가고 시집가기에 좋다고 하고, 또 죽은 자에게 입히는 수의(壽衣)를 만들기에도 좋다고 하는 등 모든 일에 꺼리는 것이 없다 했다.

윤달은 없었던 것이 주어진 것이므로 일종의 보너스가 된다.

저승의 달력에는 윤달이 없을 것이니 하늘도 모르고 귀신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저승사자들은 지극히 인간적인 면이 있어서 조만간 데려갈 자의 집안 사정을 살피면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아직 수의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좀 더 말미를 주어 수의 준비할 시간을 줄 것이다. 그런데 윤달에 수의를 해 두었으니 저승사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려 줄 것이라는 민간신앙에서 기원한 것이다.

올해 윤5월은 6월24일부터 7월22일까지다. 장마기간과 초복과 중복이 걸쳐 있다. 속이 빨간 수박을 쩍 갈라서 온 집안 식구들이 둘러 앉아 먹는 여름인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인체에서 양기를 피부를 통해 외부로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려는 몸 상태이므로 상대적으로 배 속이 차가워진다. 즉 겉은 뜨겁고 속은 냉하기에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병이 나게 된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더위가 한창인 복날에 보신탕과 삼계탕을 먹어 왔다. 개고기와 닭고기, 인삼 모두 열성 식품이다. 한여름에 겉은 열하고 속은 냉한 신체의 상태를 도와주기 위해 속을 데워주는 식품으로 더위를 이겨 온 것이다. 이열치열이라는 속담이 새삼 더 느껴지는 계절이다. <현풍 성모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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