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름 예술단 김금녀 단장, 벨리댄스·난타까지 하는 ‘살풀이춤’ 이수자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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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4   |  발행일 2017-06-14 제13면   |  수정 2017-06-14
장르 뛰어넘는 종합예술 무용인
매주 4시간씩 복지관서 재능기부
컬러풀축제 등 각종 행사서도 봉사
떠오름 예술단 김금녀 단장, 벨리댄스·난타까지 하는 ‘살풀이춤’ 이수자

떠오름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김금녀 단장(61·대구시 동구 신암동·사진)은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교직에 있던 친정아버지를 따라 소풍을 가기라도 하는 날엔 무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 아버지의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용돈을 두둑하게 받기도 했다고 한다.

김 단장은 끼를 타고났지만 그 당시는 여자가 무용한다고 하면 ‘딴따라’로 취급하던 시절이어서 부친의 만류로 꿈을 접어야 했다. 김 단장의 인생은 결혼 후 달라졌다. 아내의 재능을 안타깝게 여긴 남편이 용기를 줬고, 28세 때 에어로빅을 시작한 것이 오늘의 떠오름 예술단장이 된 계기가 됐다.

김 단장은 뛰어난 감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종합 예술인이 됐다. 한국고전무용과 탈춤을 비롯해 학춤·벨리댄스·스포츠댄스·난타, 민요·장구·꽹과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실력을 갖췄고 강사로 후학을 가르치는 등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짧은 치마를 입고 무용하는 것이 자신만이 느끼는 행복이라고 한다. “이 나이에 알록달록한 짧은 치마를 입고 제자들과 울고 웃는 일을 어떻게 하겠어요”라며 소녀 같은 순수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단장은 35년 전부터 자비로 떠오름 예술단을 운영하며 재능기부에도 열심이다. 2000년부터 강북노인복지관에서 매주 월·수요일 2시간씩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시민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국제마라톤대회와 치맥페스티벌, 컬러풀축제, 요양원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서 봉사하고 있다. 자신은 ‘무수리’라며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무용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평생 무용을 해 온 김 단장은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이수자로도 활동 중이다. 특별히 한국무용에 중점을 두고 정성을 쏟아온 것은 한국무용이 세계화되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김 단장의 당당하고 멋진 모습에 반한 두 이질녀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김 단장은 이질녀들의 이런 모습에서 그동안 걸어온 길이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수많은 무대에 오르면서 출연진의 옷을 직접 만들어서 입히고, 다양한 소품들을 준비하는 데도 직접 발품을 판다. 그래서 절감한 운영비로 자신을 찾는 곳이 있으면 한 곳이라도 더 찾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남은 인생을 이 사회를 위해서 재능기부 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 김 단장은 건강이 따라줄 때까지 장구와 노래로 어르신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면서 잘 놀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문화가 놀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김 단장. ‘문화 놀자’란 슬로건을 내걸고, 아직도 문화를 즐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겉도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서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겠다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앞으로도 이 사회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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