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장관 임명 안되는 상황…차관이 국정운영 중심"

  • 입력 2017-06-15 00:00  |  수정 2017-06-15
차관·차관급 26명 임명장 수여…장관급 국무조정실장도 포함
국무총리·장관이 임명장 수여한 관례 깨고 대통령이 직접 수여
수여식에 가족도 참석…"문재인 정부와 여러분은 공동운명체"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새 정부의 각 부처 장관이 임명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차관 여러분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신임 장·차관급 공직자 27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장관이 임명되고 난 후에도 여러분은 최고의 전문가로서 부처를 통솔하게 될 것이고, 장관 임명 뒤에도 여전히 국정운영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차관및 차관급 공직자들이 부처를 장악해 개혁 드라이브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차관 임명장은 국무총리가 수여하거나 장관이 수여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문 대통령이 직접 차관 및 차관급 공직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두 가지 뜻이 있다"며 "첫 번째는 이렇게 훌륭하고 든든한 차관들의 진용이 갖춰졌으니 국정 공백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차관 인사에서 연고나 인연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오로지 조직 내부의 평판이나 신임 그리고 활동경력 등을 보고 인선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인 저나 수석비서관들도 여러분들을 잘 모른다"며 "그래서 오늘 인사도 나눌 겸해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 대상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날까지 발표한 신임 장·차관 및 차관급 공직자들이며, 대상자 가족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장관급 공직자 중에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만 포함됐으며,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관급으로 격상될 예정이나 이날까지는 차관급으로 분류됐다.


 임명장을 받은 차관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박춘란 교육부 차관,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조현 외교부 2차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이금로 법무부 차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심보균 행정자치부 차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안병옥 환경부 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 등이다.


 차관급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외숙 법제처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중심이 될 분들로 모셨으니, 가족분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다"며 "문재인 정부와 여러분은 공동운명체다. 여러분이 잘해줘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고, 문재인 정부가 잘 돼야 여러분도 자랑스럽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찍은 사진을 집에 자랑스럽게 걸어 놓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 문재인 정부는 촛불민심을 기반으로 출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에서 시작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염원을 받드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은 모두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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