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실직한 30대, 부인 철로에 묶고 달리는 고속열차에 뛰어들어

  • 입력 2017-06-15 00:00  |  수정 2017-06-15
3년 전 실직한 뒤 우울증…부부, 자녀 넷 남기고 함께 숨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우울증을 앓던 30대 남성이 부인을 고속철도(TGV) 철로에 묶어놓은 뒤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자신도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15일 일간 르파리지앵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프랑스 유르 에 루아르 주(州) 보빌리에의 테제베(TGV) 선로에서 37세 남성과 34세 여성이 달리는 고속열차에 치여 숨졌다.


 파리에서 출발해 낭트를 목적지로 시속 300㎞가량으로 달리던 열차는 사람을 친뒤 급정거해 3㎞를 더 간 뒤에야 멈춰 섰다.


 경찰은 숨진 부부의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하던 중 남자가 부모에게 동반자살 계획을 털어놓은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정황,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와 시신의 훼손상태 등으로 미뤄 이 남자가 부인을 철로에 끈으로 묶어놓고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자신도 뛰어들어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자는 3년 전 직장을 잃은 뒤 계속 실업상태에 있었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슬하에 자녀 넷을 두고 있었다.


 경찰은 실업과 우울증으로 신변을 비관한 남자가 부인과 함께 죽으려고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이 남자가 부인을 철로로 유인해 묶어놓기까지 수면제 등 약물을 이용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높은 실업률은 프랑스가 당면한 고질적인 난제 중 하나다.


 최근 들어 하락추세에 들어서긴 했으나 기준 전체 연령대의 평균 실업률은 10%에 달하며, 15∼24세 청년실업률은 24% 가량으로 선진국 중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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