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과잉시대 진짜 이미지 찾기

  • 최미애
  • |
  • 입력 2017-06-17   |  발행일 2017-06-17 제16면   |  수정 2017-06-17
깊은 이미지
이미지 과잉시대 진짜 이미지 찾기
이종건 지음/ 궁리/ 136쪽/ 1만원

이미지가 넘치는 시대다. SNS에는 일상의 내용들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가득하다. 대통령 후보들은 공약을 알리기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더 노력을 기울인다. 이 책은 이 같은 이미지 과잉 시대에 사유를 통해 만들어진 ‘깊은’ 이미지를 다룬다. 우리 삶의 조건과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는 ‘이종건의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건축비평가인 저자는 일상을 피상적 이미지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객관적 사실이나 진실이 아닌 개인의 감성과 신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지와 가까워질수록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가 어렵다”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소중한 시간과 돈을 소비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저자는 칸트, 메를로퐁티, 벤야민, 랑시에르를 비롯한 철학자의 사상부터 고흐, 마티스, 쩡판즈의 예술작품,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아우르며 깊은 이미지에 대한 논의를 펼친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칸트가 ‘판단력 비판’에서 논의한 미와 숭고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의 주축이 됐다. 칸트는 상상력을 통해 이해하도록 요청하는 ‘어려운’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피상적 아름다움에 대해 “이성적 판단이 들어설 여지를 없애거나 약화한다”고 지적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