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회화의 개척자 정점식을 다시 만난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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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9   |  발행일 2017-06-19 제22면   |  수정 2017-06-19
극재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내달 7일까지 대구 학강미술관
회화·드로잉·작가노트 등 전시
한국 추상회화의 개척자 정점식을 다시 만난다
고(故) 정점식 화백의 드로잉 작품.

대구 출신으로 한국 추상회화를 개척한 극재 정점식 화백(1917~2009)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19일부터 대구시 남구 마태산길에 위치한 학강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위대한 삶과 오래한 공간’. 지난해 가을 문을 연 학강미술관의 두번째 특별전이다.

고(故) 정점식 화백이 소장했던 일본 근현대 미술서적을 포함해 러시아, 유럽, 미국의 미술전문서적과 잡지를 볼 수 있다. 1950년대 대구지역 최초의 미공보원화랑을 통해 수장한 미술전문지(아메리칸 아티스트) 등 유럽과 미국의 미술전문지는 한국현대미술사 자료로서의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정점식 화백의 회화작품과 드로잉은 물론 손때 묻은 강의노트, 방명록도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학강미술관 김진혁 관장은 “몇년전, 가끔씩 찾는 중고서점에서 정점식 선생이 생전에 소장했던 수많은 책을 발견했고, 이후 여러 중고서점을 찾아 수백권의 서적과 강의노트, 방명록 등을 수장하게 됐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고택에서 전시로 선보이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정 화백은 1940년대 중국 하얼빈에서 대구로 돌아와 한국 추상화단의 주요 작가로 활동했고, 1950년대 이중섭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1964년 계명대 미술대학을 창설해 1983년 퇴임 전까지 후학을 양성했다. 1998년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고,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올해의 작가’로 초대돼 회고전을 가졌다. 7월7일까지. 010-4811-4542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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