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대책, 李 총리에 요청할 듯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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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0   |  발행일 2017-06-20 제2면   |  수정 2017-06-20
내일 강정고령보 녹조현장 방문
市, 식수원 안전·수질관련 보고
답보상태 통합신공항 이전문제
적극적 조정자 건의 가능성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대구를 방문해 녹조가 확산 중인 낙동강 강정고령보 현장을 직접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지역 식수원 안전과 직결된 강정고령보의 수질오염 대책과 관련해 이날 이 총리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답보상태인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사업과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힘을 실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대구시에 이 총리의 강정고령보 방문 의사를 전해 왔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당초 21일 계획한 자신의 강정고령보 방문 일정을 하루 앞당겨 20일로 재조정했다.

이 총리 방문에 맞춰 대구시는 보 개방 이후에도 숙지지 않는 녹조현상과 관련해 취수원 안전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보 수위가 더 낮아져 녹조가 취수구로 빨려 들어갈 경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인근 매곡정수장에서 약품처리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수장의 최첨단 고도정수처리시설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엔 차질이 없겠지만, 녹조제거를 위해 약품을 그만큼 많이 사용하면 좋을 게 없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늘어날 약품처리 비용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현재 강정고령보는 남조류 개체수가 증가해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돼 있다. 시로선 녹조제거 대응 및 안전한 식수 공급상황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경계단계 발령 이후 시는 조류물질 검사주기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원·정수 검사는 항목 수를 각각 160개에서 205개, 200개에서 270개로 각각 확대했다.

대구시는 이 총리가 지난달 25일 인사청문회 때 대구취수원 이전과 통합공항 이전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힘쓰기로 한 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 총리는 “역대 정부가 마무리하지 못했던 이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수원 이전 문제는 이해 당사자인 대구와 구미에만 맡겨놓지 말고, 국무총리실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조정 역할을 맡아 줬으면 하는 게 대구시의 생각이다. 이 총리는 대구 방문 때 일정상 통합공항 예비 이전후보지인 군위군과 의성군을 직접 방문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는 어떤 식으로든 공항이전 선정위원회 조기 개최의 필요성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는 강정고령보를 둘러본 뒤 권 시장 비롯해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 김상운 대구경찰청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김문오 달성군수 등과 오찬을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대구지역 현안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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