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경유 시외버스 노선 신설 발등에 불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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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0 07:19  |  수정 2017-06-20 07:19  |  발행일 2017-06-20 제8면
대구∼김해 노선 증편
승객 급속한 이탈 우려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김해공항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늘어나면서 대구공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해공항으로 빠져나가는 지역 항공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선 대구공항의 시외버스 노선 도입(영남일보 6월13일자 8면 보도)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19일 시외버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동대구터미널)~김해공항 간 시외버스 노선이 하루 왕복 24회에서 30회로 증편됐다.

앞서 지난 3월14일부턴 대전복합터미널~구미~김해공항을 하루 4회 왕복하는 시외버스 노선이 신설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7일부턴 포항~경주~김해공항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기존 하루 16회에서 19회로 늘었다.

대구·경북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시외버스 노선이 늘어나는 것은 여전히 지역에서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는 김해공항의 항공편 수가 월등히 많은 점도 있지만, 대구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에서 김해공항까지 시외버스를 이용할 경우, 편도 1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대구에서는 1시간10분, 구미에선 1시간50분 만에 국제선 여객터미널 앞까지 도착할 수 있다.

반면, 경북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구공항에 가려면 열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동대구역 또는 동대구터미널에 내린 뒤 다시 시내버스나 택시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구미에 사는 김모씨(63)는 “구미에서 시외버스를 탈 경우 김해공항까지 곧바로 가는 시간과 동대구터미널에서 내려 택시 등을 갈아타고 대구공항에 가는 시간이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항공편 선택의 폭이 넓은 김해공항을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역 항공수요의 이탈로 대구공항 이용객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올해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대구공항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높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구공항 시외버스 노선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 제고를 통해 지역 항공수요의 역외유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시외버스 노선 가운데 일부를 대구공항 경유 노선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대구공항이 동대구터미널과 팔공산IC 사이에 있어 경유 노선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시외버스 업체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공항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접근성”이라며 “시외버스 노선이 생기면 당연히 공항 이용객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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