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청송, 세계적 브랜드 3개나 보유한 지자체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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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0   |  발행일 2017-06-20 제12면   |  수정 2017-06-20
[취재수첩] 청송, 세계적 브랜드 3개나 보유한 지자체

한때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던 ‘청송’이 지금은 세계적 브랜드를 3개나 보유한 우리나라 유일한 지자체가 됐다. 불과 수년 사이 보잘것없던 시골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지자체의 벤치마킹 발길이 이어지고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브랜드 가치를 실감하고 있다.

청송은 지난달 1일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앞서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인증한 ‘슬로시티 도시’, 국제산악연맹이 인증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적 브랜드를 3개나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들 국제적 브랜드의 등재와 인증에는 지자체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그 빛을 더하고 있다.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최고의 가치로 판단한 청송군이 그동안 가꾸고 지켜온 노력이 적중한 것이다. 특히 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자연유산적 가치가 높아 국가마다 유치를 갈망하고 있는 브랜드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청송은 군 전역이 슬로시티도시다. 2011년 6월 국내 아홉째, 경북 최초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5년마다 슬로시티 도시에 대한 관리 및 보존상태 등을 점검하고 재인증한다. 지난 5년간 안주하지 않고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온 청송군의 노력은 올해 군 전역으로 확대돼 재인증을 받는 쾌거로 이어졌다.

청송은 또한 아이스클라이밍의 고장이다. 2011년 처음으로 유치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이젠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겨울축제가 됐다.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5년 주기로 장소가 변경된다. 청송군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연맹은 2020년까지 재유치를 결정했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클라이밍 종목이 공개행사로 채택되는 영광도 안았다.

청송군은 산촌을 기반으로 한 국제슬로시티 회원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산악마라톤·산악MTB 등 산악스포츠 메카로서의 청송슬로시티를 전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는 전통·문화·자연이 공존하는 문화관광교육 도시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구슬은 꿰어야 보배가 된다. 이젠 군민이 단결해 무한의 가치들을 소득과 연계시켜야 한다. 주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정만을 바라볼 때는 지났다. 농산물 하나 생산하더라도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고 관광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자체도 교육 및 관광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자원개발과 같은 일회성 경제발전을 지양하고 교육관광을 통한 보존과 활용이 조화되도록 전 군민의 단합된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배운철기자<경북부/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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