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마크롱 신당 압승…577석 중 350석 차지

  • 입력 2017-06-20 00:00  |  수정 2017-06-20
■ 佛 총선 투표 결과
막판 독주 대한 견제심리 작용
‘80% 싹쓸이’전망에는 못미쳐
투표율 44%로 역대 최저 기록
노동·경찰권 개혁 등 첫 시험대
반대 만만찮아 진통 겪을 수도
거침없는 마크롱 신당 압승…577석 중 350석 차지
프랑스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8일 르투케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거침없는 마크롱 신당 압승…577석 중 350석 차지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REM·전진하는 공화국) 계열이 전체 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실시된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최종 집계 결과, REM과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전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350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의석의 60%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다수당의 출현을 의미한다.

다만, 이는 지난 11일 총선 1차 투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예측치나 2차 투표 전 여론조사 결과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당시 REM·Modem 연합은 400∼470석을 휩쓸어 최대 전체 의석의 80%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크롱의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율은 44%를 밑돌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수 공화당과 함께 프랑스 양당 체제를 이끌어온 중도좌파 사회당은 기존 의석을 250석 넘게 잃고 29석 정당으로 추락하며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공화당도 200석에서 131석으로 크게 축소되며 제1 야당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은 자당 대선후보였던 마린 르펜을 의회에 진출시키는 등 최소 8석을 획득하며 이전보다 의석을 늘렸으나 목표치인 15석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성이 223명 당선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동시에 인종적으로도 더 다양해지고 더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앞날이 생각만큼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은 이제 앙마르슈가 주도하는 의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1 국정과제로 내건 ‘노동 유연화’개혁안과 테러 대응을 위한 ‘경찰력 강화’법안 등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마크롱의 개혁정책들은 노동계의 반발과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어, 마크롱의 앞날이 예상만큼 장밋빛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동개혁안은 마크롱 리더십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여겨진다. 주요 노조들은 마크롱 정부의 이런 계획이 사회적 토론과 의회 논의과정을 건너뛰어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연대체인 ‘사회주의 전선(FS)’은 총선 결선투표 하루 뒤인 19일 대규모 집회를 파리 시내에서 개최한다. FS를 주도해온 좌파 계열의 프랑스 제2 노동단체 ‘노동총동맹(CGT)’도 이날 파리 시내 곳곳에서 노동개혁안 반대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밖에도 ‘노동개혁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성급한 추진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여온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 민주노동총동맹(CFDT)도 총선 당일 “정부가 우리를 쥐어짜면 결집해 맞서겠다"고 마크롱 정부에 경고를 날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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