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투자 몰려 풍선효과? 심리위축에 시장 냉각?”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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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0   |  발행일 2017-06-20 제15면   |  수정 2017-06-20
[경제 이슈분석] ‘6·19 대책’ 비껴간 대구, 기대반 우려반
2015년 상반기 후 내림세 지속
분양가 오름도 최하위 머물러
“추가 과열지 지정 등 지켜봐야”
20170620

정부가 19일 발표한 ‘6·19 부동산 대책’에서 대구가 비껴간 것은 주택시장 사정이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의 부동산시장은 2015년 상반기까지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매매가가격지수 동향을 살펴보면, 대구는 2015년 12월21일 -0.08%로 떨어진 이후 지난 5일까지 1년6개월 동안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후 12일 기준으로 0.01%를 기록하면서 77주 만에 반등해 기대감을 주고 있으나 오름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구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 오름폭도 5대 도시 가운데 최하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공급된 대구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49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33만원에 비해 1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62만원)을 크게 밑돌며 울산(165만원), 부산(132만원), 대전(90만원), 광주(55만원)에 이어 5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대구의 분양가 인상폭은 달성군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주도했다.

2015년 11월 분양한 ‘죽곡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와 ‘협성휴포레 죽곡’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900만원 대였으나, 작년 8월 분양한 ‘옥포 대성베르힐2차’는 750만원대로 150만원가량 낮았기 때문이라고 HUG는 분석했다.

옥포 대성베르힐2차는 지난 4월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 집계에서 113호가 남아, 달성군 전체 미분양 물량(235호)의 절반 가까이(48%)를 차지하고 있다.

백광일 HUG연구센터 통계관리팀 연구위원은 “대구는 2014~2015년 주택시장 호황기를 맞으면서 분양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다. 이에 따른 피로감을 건설사들이 감안해 이후 분양단지에선 가격을 낮추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19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대구 주택시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풍선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심리적 위축에 따라 시장이 냉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리코C&D 전형길 대표는 “부산이 청약조정지역으로 묶이면서 1순위 통장 소유자들이 대구로 주소지를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풍선효과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영레데코 송원배 대표도 “이미 대구는 약 3주 전부터 시장에서 집값 상승 기대가 반영돼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번 대책에서 제외됨에 따라 기대심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이번 대책이 당장 지역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심리적 위축은 나타날 수 있다. 정부가 대책이 먹혀들지 않을 경우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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