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호식이두마리치킨 상생협력위 출범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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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1 07:49  |  수정 2017-06-21 07:49  |  발행일 2017-06-21 제17면
가맹점·본부 상생 시스템 구축
가맹점 공급 육계값 500원 인하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을 다짐하고 나섰다. 하지만 ‘오너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은 영세 가맹점의 타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서울 본사에서 ‘제1차 상생협력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위원회의 운영방침과 위기 수습, 가맹점 지원,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9일 공식 사과문과 함께 발표한 상생혁신 실천방안에 대한 후속조치다.

이날 위원회는 결의문을 내고 “경영의 기본부터 가맹점과 본부가 합심해 상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브랜드 신뢰를 회복해 고객이 다시 찾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적인 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성을 지원하고, 동반성장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두마리세트는 2천원, 한마리·기타 단품메뉴는 1천원씩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가맹점에 공급되는 육계도 500~1천원가량 공급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본부의 매출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영세 가맹점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랜기간 이어져온 불경기에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소비 기피현상이 겹친 데다, 이번 사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온라인에서는 한때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수성구 한 가맹점 사장은 “매출이 논란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타 치킨브랜드도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보니 가격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가맹점 사장 김모씨는 “지역에서 나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였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매출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돼 안타깝다”며 “본부가 가맹점과의 상생경영 실천 의지를 밝힌 만큼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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