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 '외교 스승' 하스 美외교협회장 접견

  • 입력 2017-06-21 00:00  |  수정 2017-06-21
하스 "한·미 양국 정상 첫 만남 통해 우의와 신뢰기반 구축"
"사드는 한국 보호용…22일 중국 방문 때 언급할 것"
文 "트럼프 만날 때 팁 달라"…하스 "한국 발전 특수성 설명하면 좋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통으로 꼽히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접견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동맹 발전과 관련한 제반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의 발전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가 미국 조야에 확산되도록 조언하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돈독히 하고자 하며 이를 기반으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통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 구축, 동북아 평화와 안정 확보라는 한·미 공동의 목표를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스 회장은 문 대통령의 구상에 공감하면서 한·미 양국 정상이 첫 만남을 통해 우의와 신뢰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한·미동맹이 강화·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22일 중국을 방문하는 하스 회장은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나 "사드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중국이 염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기존의 주장을 하겠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스 회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무부 정책실장을 역임한 미국의 대표적 외교정책 전문가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교계 인사 중 유일하게 '존경하고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표현한 인물이다.

 하스 회장은 전날 한국고등교육재단 초청 강연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고려하면 사드 시스템 배치를 늦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핵 폐기'에 앞선 '동결'부터 협상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시사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비현실적 목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께서 북핵이 지금처럼고도화된 적이 없었는데 웜비어 군 사망까지 겹쳐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자 하스 회장이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이 하스 회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가면 좋을지 팁을 요청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하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발전의 특수성을 잘 모를 텐데 그런 부분을 잘 이야기하면 좋겠고, 문 대통령의 개인사가 근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만큼 그 부분도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국은 미국과 참전까지 한 혈맹이라고 하면서 이라크 파병, 아프가니스탄 파병, 월남전의 예를 들자 하스 회장은 그 부분도 설명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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