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가짜 보수 궤멸시켜야” 河 “소멸될 정당” 鄭·金 “친박 없으면 가능”

  • 임성수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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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3   |  발행일 2017-06-23 제3면   |  수정 2017-06-23
바른정당 당권주자 ‘연대’ 격론
대구 정책토론회서 ‘당심잡기’
李 “가짜 보수 궤멸시켜야” 河 “소멸될 정당” 鄭·金 “친박 없으면 가능”
바른정당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22일 오후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대구·경북권역 정책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의원.<기호순>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바른정당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 4명은 22일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 대구 수성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세 번째 권역별 정책토론회(대구·경북)에서 이혜훈·하태경·정운천·김영우 의원(기호순)은 한국당과의 연대론을 두고 충돌했다.

정운천·김영우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하태경·이혜훈 의원은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정운천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바퀴벌레라고 하는 친구들, 양아치라고 하는 친구들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홍준표인 것 같다”며 “설거지하는 역할을 좀 맡겨보자. 그다음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이미 설거지할 기회는 놓쳤다. 스트롱맨이 아닌 스프링맨(홍준표를 지칭)하고는 동지로서 손을 잡을 수 없다. 한국당은 소멸될 정당이다. 정계개편을 앞두고 우리 당이 ‘갑’이냐 ‘을’이냐 하는 중요한 시기에 홍준표만 바라보다 ‘병’ 신세가 된다”며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혜훈 의원도 “낡은 보수, 가짜 보수인 홍준표 당은 완전 궤멸시켜야 한다”며 “한국당 전당대회 TV토론회도 하지 않겠다는 홍준표 전 도지사의 독재적 발상으로는 여당을 견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영우 의원은 “친박 패권세력이 물러나면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보수원탁회의 대상에 대해 “한국당은 개혁에 성공해야 들어올 수 있다”며 단서를 달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자들의 구애작전도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제 아내가 선산(구미시) 도개면 출신으로 경주최씨다. 경북의 며느리를 아내로 둔 저로서는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자 김영우 의원도 “정운천 선배가 첫째 사위라면 저는 둘째 사위다. 제 아내가 의성 출신으로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했다”고 응수했다.

이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바른정당 당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항일 독립투쟁만큼이나 어렵다.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고 있다”며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서 시작돼야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통, 본진이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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