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신공항’ 사과는커녕 끝까지 자화자찬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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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3   |  발행일 2017-06-23 제5면   |  수정 2017-06-23
지역민에 상처 준 강호인 국토부장관
이임사서 “어느부처보다도 훌륭했다”
20170623

결국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영남권 신공항 이슈를 다룬 주무부처 장관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기존 김해공항 확장이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로 마무리된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어떠한 유감이나 사과의 말도 내놓지 않았다.

당시 강호인 장관을 비롯해 국토부 고위 관료들은 해외용역업체에 영남권 신공항 용역을 맡겨서 ‘우리는 모른다’로 일관하는 한편 지역 기자와 정치권 관계자들에겐 ‘오프더 레코드’(비보도 전제)로 ‘이번에는 짓습니다’란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며 지역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21일 입지용역결과 발표 전날 최정호 당시 국토부 2차관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역 결과를 받아 들여야 한다며 확답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과는 김해공항 확장이란 어정쩡한 편법이었다. 지난 10년간 대구와 부산 간 극심한 갈등을 야기하고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영남권 신공항이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지역민이 느꼈던 허탈감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강 장관을 비롯해 책임 있는 인사 모두 용역결과에 따른 것뿐이라면서도 그동안 평가 기준에 대해선 속시원히 밝히진 않았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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