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사살’경관에 잇단 무죄 평결

  • 입력 2017-06-23 07:46  |  수정 2017-06-23 07:46  |  발행일 2017-06-23 제11면
美 흑인사회 분노 여론 확산

미국에서 검문하던 흑인을 사살한 경찰관에 대해 무죄 평결이 잇따라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이 다시 벌어지는 등 흑인 사회가 들끓고 있다.

당시 정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영상까지 추가 공개되면서 흑인사회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21일(현지시각)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경찰관 도미니크 히건 브라운에 대한 재판에서 이날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밀워키의 한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여성 9명과 남성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히건 브라운에게 적용된 살인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히건 브라운은 흑인 사살 사건과 관련 없는 다른 성범죄 혐의로 이미 경찰에서 면직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밀워키 지역에서 대규모 흑인 시위를 촉발한 사건이다.

같은 흑인 경관인 히건 브라운이 밀워키 북부 셔먼파크에서 실빌 스미스(23)의 차를 세워 불심검문하려다가 스미스가 차에서 내려 달아나자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경찰은 스미스가 총격 경관을 향해 몸을 돌렸으며 당시 손에 총을 들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후 밀워키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한 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경관의 사진을 공개하라며 살해 협박 메시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배심원단의 이번 무죄 평결로 밀워키에서는 항의 시위가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주에는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의 한 배심원단이 흑인 운전자 필랜도 캐스틸(사망 당시 32세)을 총격 사살한 제로니모 야네즈 경관(29)의 2급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자, 수천 명의 시민이 세인트폴 시의사당과 94번 주간(州間) 도로 등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시위 참가자 18명을 체포했다.

이 밖에도 올해 미국에선 비무장 흑인을 사살한 경관에 대해 엇갈린 판결이 잇따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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